길을 떠나자

황대성 작시/ 한정임 작곡/ 바리톤 박경준 / 피아노 엄은경

도도히 솟아오르는 아침의 태양을 보며
신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살갗을 사르는 한낮의 햇볕에 서면
신의 정정하심을 느낀다
밝음도 다하고 뜨거움도 진하여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가는
석양을 얼굴에 석양을 얼굴에 받으면
신의 여유에 잠길 수 있어
여름이다 여름이다 여름이다
불은 불을 찾아 부르고
뜨거움은 뜨거움을 찾아 솟아오르나니
젊음은 젊음을 찾아 젊음을 찾아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가슴 속에 자라온 흰 갈매기를
그가 태어난 고장에 놓아주기 위하여
놓아주기 위하여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
길을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