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로 벚꽃

김순택 시/진정숙 곡/소프라노 윤이나

전농로 길을 따라 피고지는 벚꽃들아
한잎 두잎 떨어지면 봄이 와락 그립건만
세월이 거짓 아니매 지는대로 보리라
나날이 짙어가는 초록빛 천지인가
그늘진 숲길에는 시원도 하다마는
열대야 매미 소리에 잠 못 이뤄 하노라

낙엽을 밟으면서 지난 세월 생각하니
걸어가는 자욱마다 추억은 쌓이건만
사랑은 회한인가봐 눈물겨워 하노라
눈오는 새벽길을 하염없이 걸어보니
한발 두발 다가가매 타던 가슴 가라앉네
이 세상 하얗게 덮여 깨끗하면 좋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