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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저녁

앨범타이틀 | 한국예술詩曲연구회 신작가곡모음집 제3집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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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정승원 곡/바리톤 우기선/피아노 서숙지

퍼르스렷한 달은 성황당의
군데군데 헐어진 담 모드리에
우둑히 걸리웠고 바위위의
까마귀 한쌍 바람에 나래를 펴다

엉기한 무덤들은 들먹거리며
눈녹아 황토 드러난 맷 기슭의
여기라 거리 불빛도 떨어져 나와
집짓고 들었노라 오 가슴이여

세상은 무덤보다도 다시 멀고
눈물은 물보다 더 덥음이 없어라
오 가슴이여 모닥불 피어오르는
내 한세상 마당가의 가을도 갔어라

그러나 나는 오히려 나는
소리를 들어라
씨거리는 눈석이 물을
씨거리는 땅 위에 누워 밤마다 누워
담 모도리에 걸린 담을
내가 또 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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