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시인의 어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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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강원의 산하 ... 신작서정가곡 세번째 이야기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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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동선 시/안정모 곡/소프라노 김순영/피아노 박선희
‘어디 지경을 가고 있는가 땅띰을 못하겠다’는
단종의 어가 쉬어 간 고개 지금도 오르막이다
그 고개서 김삿갓 시인 햇볕에 단종의 눈물 말린다
술잔에 뜬 구름의 그림자와 대작하면서
아내가 길게 누울 때 허공의 한 점 응시한
단종의 목소리 들려온다
‘봄이 가기 전 굿판 벌리고 떠나세요,
삿갓 시인 가는 길이 있는 곳은 아닌지요’
나는 옷깃을 통해 전해오는 그 체온 느끼며
합장을 한다
참되게 살아 말이 단순한 그분과
이름 남기지 않으며 이름 지우고 떠돌아다닌 나는
영월이란 나뭇잎사귀에 떨어진 두 빗방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