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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의 눈물

앨범타이틀 | 제16회 서울창작가곡제  (2010)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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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오 시/김성광 곡/메조소프라노 김현주/피아노 손영경

심지 돋아 지켜온 겨레의 웅혼한 소리
기둥으로 기대이던 넉넉한 푸른 핏줄
평온한 담장을 에워 싸듯 살포시 돌아
살포시 돌아 살포시 돌아 결고은 이끼꽃
피운 채로 다정한 미소 다정한 미소
단청에 고인 햇살이 궁중 음악을 켠다

씻지 못할 생채기 떨리는 까만 뼈마디
놓아버린 끈 서성이며 할 말을 잊은채로
허공 향해 젖는 눈빛으로 넋 잃은 행렬
넋 잃은 행렬 넋 잃은 행렬 차마 부끄러워
솟구치는 회한 삼키며 회한 삼키며
여민 옷깃 천근 무게로 여기 멈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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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숙 2010.07.31 23:38  
우리 정서가 밴 시어들이 엮어 나가는  '숭례문의 눈물'은
숭례문의 영욕의 세월을 은유적으로 잘 나타낸 시입니다.
품위를 중시하는 한국적 고전미마저 나타나 있습니다.
'까만 뼈마디'를 보고 허공을 향해 눈물지어야 하는 시인의 깊은 뜻이 잘 표출된 시이며
이에 걸맞은 장단과 가락입니다.
김현주 메조소프라노는 명징한 소리로 시와 가락의 의도를 유감 없이 표현했습니다.
이런 가곡이 많이 불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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