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떼

김해빈 시/박이제 곡/예전 마스터코랄

파도에 밀려온 은빛 멸치 떼
파닥이다 튀어 오르는 은빛축제로구나.
멸치 줍기에 한창인 사람들
통 안에 넘치는 멸치 가득 가져가서
소주와 멸치회 파티를 벌일 때,
동해 바다 노을에 걸린 감사의 한마디
(바리톤, 테너의 대화)
고등어도 고맙고 삼치도 고맙지만
멸치는 정말 더 고맙지.
카, 정말 맛있구나!
야, 진짜 죽인다! 죽여
(이때 웃음소리, 휘파람소리 등)
친구야, 소주나 한잔 더 하며 낭만을 즐기세
고등어의 습격에 놀란 멸치 떼들
기억의 끝에서 노을축제를 벌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