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

이영린 시/정유하 곡/인천오페라합창단/지휘 임병욱/피아노 박진아

순교자 라마리아 성녀여
세한삼우 병풍 앞에 계신
지상에 하나 남은 당신 모습
흑백사진 앞에 앉아
전쟁을 쓸어간 축시의 폭풍
축시를 기다리는 며느리 영혼 보소서.
피와 살 마음도 하얀 성체
공복에 모시고 경배하는
영롱한 종손자 눈을 보소서.
청백리 문사는 눈으로 검을 먹는다
생시 말씀
성녀여 내년에는 당신의 필사본
유충열 열부 열전 필사하는
소나무 파란 싹을 보게 하소서
대나무 노란 싹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