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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앨범타이틀 | 한국의 가곡 제8집  ()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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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변훈 곡/바리톤 김성길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었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켜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4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바다 2003.07.09 14:17  
  서로 사랑하여 군복무를 마치면 결혼하기로 약속했는데
어느 날 밤 교대 근무를 하고 돌아오다가 두 젊은 청년은 이제 갓면허를 딴 새파란 젊은이에 의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꿈도 펴보지 못한 채..
그를 몹시도 사랑했던 여인의 슬픔은 어떠했을까요?
얼마 후면 어머니가 되려고 했던 연인의 어머니 앞에서 오열하며 그녀가 통곡하며 읊고 갔던 초혼....
지금은 저 세상에서 그녀가 새 사람과 결혼한 줄이나
아는지..떠나간 조카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달밤에 2012.01.17 20:03  
이곡 정말 오랜만에 듣습니다.
20년이 ...아니 거의 30년만에...
아무나 않부르죠..
김성길씨가 잘부르시는군요....
솔부엉 2016.02.25 00:53  
바다님의 글을보며 가슴이 울컥합니다.
언젠가는 모두들 다 떠나지만 서로의 아무런 준비없는 느닷없는 이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설움에 겹도록 부르는 이름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성길님의 초혼이 정말 혼을 부르는 듯 합니다.
매니아 2022.05.27 11:32  
수많은 작곡가님들이 김소월의 초혼을 작곡하셨는데
제게는 조금 난해하고 따라부르기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변훈님의 초혼이 제게는 우리 정서에 가깝게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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