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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KBS-FM 신작가곡 제2집  (1995)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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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시/김달성 곡/바리톤 조창현

날이 날마다 드나드는 이 골목
이른 아침에 홀로 나와서
흥얼흥얼 돌아가는 이 골목
가난하고 외롭고 이즈러진 사람들이
웅크리고 땅보며 오고가는  이 골목
시럽지도 아니한 푸른 하늘아
홑이불처럼 이 골목을 덮고
하이연 박꽃 지붕에 피고
이 골목은 금시라도 날라갈듯이
구석구석 쓸쓸함이 물밀듯 사무쳐
바람불면 흔들리는 오막술이 뿐이다
장돌뱅이 팔만이와 복동이의 사는 골목
내 늙도록 이 골목을 사랑하고
이 골목에서 살다가 가리라

2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꽃구름언덕 2008.01.21 15:17  
아~ 이 그리운 노래를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고진숙 2008.01.23 13:09  
시의 귀절을 좇아가며 인터네이션을 중시한 작곡 기본 방식에
모범적 가곡 작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사의 음 하나하나가 또렷이 들려
시를 읊지 않고 듣기만 하는데도 낭송을 하는 기분입니다.
과용하는 고음 경향에 경종을 울리는 작법이아 감히 말합니다.

그럴 만한 가사 내용이 아닌데 음이 튀고
그것을 오래도록 요구하는 가락은
열이면 열 다가 가사 전달이 안 됩니다.

시(가사)는 몸이고 가락은 거기에 입히는
의상임을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작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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