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송

노유섭 시/박찬석 곡/소프라노 인성희/피아노 김영아


섬굽이 돌아서면 여름은 가고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 남았네
노오란 너의 웃음 원추리꽃은 안개구름 헤치고 다가오누나
바위섬 비바람에 엎드려서도 피워낸 저 풍란을 바라보느니
서러워하지 마라 눈물은 굳어 서리서리 서러운 바위 되어도
어느 날엔간 꼭 사랑도 외로워 애타는 섬굽이 돌아 눈이 사뿐히 오려나

섬굽이 돌아서면 가을은 가고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 남았네
그리운 너의 모습 저 푸른 바다 굽이굽이 물결로 밀려오누나
세찬 파도 비바람이 몰아쳐와도 고운 꿈 가슴마다 끝이 없으니
파도야 노래하라 억만굽이 아리아리 검푸른 그리움너머
우리 사랑은 어느날엔간 눈물 없는 날에는 다가오면 흰꽃이 피려나

광복52주년 기념 제4회 97 서울창작가곡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