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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아름다운 가곡 시리즈 8  (2009) ☞ 앨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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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시/박영란 곡/테너 이영화/피아노 양기훈

비워두고 떠났었다네
그동안 지나온 날들보다 더 많은 날을 비워두고
처음 비우고 나갈 땐 불안해서 주위만 맴돌다가
다시 돌아오곤 했다네
빈집에 들어오는 설레임은
비워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네
빈집에 쌓인 먼지는
기다림의 두께되어 한 없이 포근하다네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집이 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당당하다네

난 다시 조금씩 조금씩 떠날 거라네
조금씩 조금씩
먼 변경에 서서 바라보는 일은
더 따뜻하게 내 주소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네
떠나는 만큼 그리워하고
마침내 돌아오는 평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네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집이 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당당하다네

6 진지한 감상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임승천 2009.02.25 14:22  
이순희 시인님 이 곡 탄생을 축하합니다. 곡의 깊이와 예술성이 더해진 곡으로 감상했습니다.
 박영란님의 곡은 탄생될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박영란님은 피아노를 전공하시다
 작곡으로  전공을 바꾸신 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하셨습니다. 지금은 영화음악과 대외 연주의
 음악감독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작곡가이십니다. 테너 이영화님의 연주도 일품입니다.
이 순희 2009.02.27 14:46  
색다른 느낌의 곡과 이영화님의 부드러운 음색이  조화를 이룹니다.
또한 성악가님의 정확한 발음은 작시가로서 반가운 일입니다.
늘 뒤에서 애쓰시는 임승천 선생님 감사 합니다.
노유섭 2009.03.01 10:11  
비움의 미학이 포근하고 평화롭고 당당합니다. 비우고 비워야 채워지는 것,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이 쉽고도 부드럽게 표현되어 친구처럼 가까이 다가옵니다.
최창일 2009.03.01 17:41  
오래전 중국 영화 스잔나를 연상시키는 가사와 곡, 성악가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이번 음반중 가장 빼어난 가사곡입니다. 작사의 비장함도 물론이지만 박영란선생께서 영화음악을 해서인지 먼저 가슴에 울림이 전달이 확실합니다.이영화성악가를 이음반에 선정한 선정위원의 안목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노래가 나의 가슴으로 스며야 함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대학시절인가 인기 절정인 스잔나의 애잠함은 당시 젊은 가슴에 촉촉히 젖어들었던 기억입니다. 마치 변경에서의 그느낌입니다.
최창일 2009.03.12 22:46  
참 좋네요.
씨월드 2009.03.16 14:17  
"빈집에 쌓이 먼지는 기다림의 두께되어" 참.... 시적입니다.

먼지가 기다림의 두께라는 표현은 시가 아니면 표현하기 어려움이지 않을 까요?

비움과 채움의 묘한 의미..    불교에서 고스님들이 말하는 선문답같은 표현들....

아직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하나... 깊은 철학적인 표현인듯합니다.

노래와 어울려있는  깊은 시상은  냉정한 업무에  찌든 나에게 성찰의 시간을 주는듯합니다.

좋은 시 좋은 노래 멋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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