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림자

김필연 시/최영섭 곡/소프라노 김인혜/피아노 손영경

배롱나무 빨간꽃 희롱하던 여름날
휘 휘 꽃향기 흩날리며 다가온 사람
갈꽃잎 꽃잎이 꽃잎이 흔들리던 가을날에
풀마른 들길 넘어 안개 되어 흩어졌지
아 새벽안개 스러지는 가을 들녘에
지금도 풀향기로 서성이는 사람

손을 뻗어 잡으려해도  잡히지 않는
가을이면 다가서는 그림자 그대 그림자
오늘도 나 문을 열고그대를 기다리네
어제처럼 밤 늦도록 문을 닫지 못하네
아 새벽안개 스러지는 가을 들녘에
지금도 풀향기로 서성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