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

노유섭 시/한광희 곡/바리톤 김동식/피아노 오정선


눈오는 날에는 가랑잎 바람건너
바싹 늙어버린 계집애를 볼 수 있을까
이제는 잊어버려 머나먼 강물로
흘러버린 이야기를
다시금 눈오는 날에는 들을 수 있을까
산도 바다도 더덩실 춤을 추며
하얗게 눈오는 날에는
하나로 온 몸 한송이로
눈의 나라 꿈속에 묻혀 고이고이 잠이 들지니
이제는 잊어버려 사랑도 그리움도
다시금 이제는 아주 아주 잊어버려
이대로 영원히 눈이 되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