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들이(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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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타이틀 | 다섯번째 강문칠 창작가곡집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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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시/강문칠 곡/바리톤 박근표/피아노 우지숙
행인들이 아따금 어깨를 두드린다
언뜻 가야할때임을 알아챈 은행 잎들
말없이 욕망의 손 내리더니
무리지어 허정저정 먼 길 나섰다
해마다 이맘때 도지는 지병
내안에서 세상을 앓던
수많은 단풍잎들 줄줄이 떨어지는 병
뼈끝까지 시려온다 또다시 가야겠다
그렁그렁 한 눈물 탈탈 털어내면
사람아
가슴이 벌겋게 아린 사람아
어차피 세상살이는 눈물로 시작되는 것
들찬 어깨 동동 메달리며
한사코 가지 않겠다던 가랑잎의 허튼 맹세는
들먹이지 말자 꽃잎이 늘 바람을 용서하여 왔듯
우리도 한때는 향기 그윽한 어느 꽃들아었듯
쓸쓸한 세상마냥 품고 뒹굴며 먼 길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