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다리

이소애 시/김성덕 곡/테너 김태모/피아노 백지은

실개천 이쪽과 저쪽
그리움 불러주는 다리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내가 너에게로 건너가며
건너갈 때 통나무와 솔가지가 가지런히
내 발자국 찍어두는 섶다리

겨울에는 눈이 쌓이고
쌓이지만 금방 사르르 녹고
꽃가마가 지나가도
끄떡없이 받쳐주는 섶다리
참 용하게도 참 용하게도 사람이 건너가면
삶의 중량에 못 이겨서
출럴출렁 내려 앉다가
출렁출렁 내려 앉다가
다시 제자리에 찾아오는 고마운 섶다리

아 쓸쓸히 혼자서 건너야 할
쓸쓸히 외롭게 건너야 할
캄캄한 섶다리 캄캄한 섶다리
아 캄캄한 섶다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