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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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웅 시/이종록 곡/바리톤 김승곤/피아노 이윤희
겹겹이 쌓인 눈을 헤치고 제왕산을 오른다
눈꽃으로 얼굴을 가린
나무들의 떨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살아온 날 만큼이나 비탈진 길을
쓰러지고 엎어지며 오른다
봉우리에 서니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순은의 바다
저 깊이에 거짓과 탐욕과 위선들을 파묻고 있다
여기에 와서 나도 표백된 나무들이고 싶지만
가슴은 바위처럼 검은 이끼를 벗지 못하는 구나
뚝뚝 눈꽃들의 지는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 이미 밟고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
내가 돌아갈 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