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임상규 시 | 정남규 곡 | 바리톤 송기창 | 피아노 박선희

빛을 가르며
높이 날아오른 백구(白球)여
송암을 뒤흔들던
어제의 기개 어디에 두고 어디에 두고
안개 속 금계화
물레 길과 침묵하는데
아침을 거니는 물새 한 마리
눈길을 끄는 구나
노을 속으로 사라진 어제의
한 마리 물새
해 뜨면은빛 물결 타고 모습보일까
기다리는 가
어슴푸레 길가
풀잎은 젖은 머리칼처럼
상큼함을 발하는데
노란 금계화, 노오란 금계화 한송이
내 발목을 잡는 구나, 내 발목을 잡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