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의 LP음반을 찾아 곡을 올려주신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곡은 제가 대학교 4학년이던 1981년 제1회 MBC대학가곡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던 곡으로 그 때의 대상곡은 김효근작곡의 <눈>이었습니다. 그때 대학 가요제는 벌써 유명하여 자리를 잡았었지만 대학 가곡제는 처음이어서 대학생들의 관심이 많았었고 이 곡이 그 때 대상은 못 되었지만 최영섭선생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들로부터 한국적이며 예술적인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대상곡인 <눈>에 묻혀 이 곡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옛날에 저도 갖고있지 못한 LP음반을 찾아서 이렇게 실어주시니 감격스럽습니다. 그때 당신의 시를 사용하도록 흔쾌히 허락해 주셨던 시인 추영수님은 지금은 안타깝게도 소식을 모르고 역시 연대 4학년 성악과 교우로 노래를 불러주었던 이은주는 현재 성악가로 활동하며 동덕여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LP음반이라 음질이 좋지 않고 또 학생때의 작품이라 다소 미흡한 점이 많더라도 이해하고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 속처럼 새하얀 여인네 허벅지의
멋드러지게 휘엿한 그 굽이
고아한 자태에 풍만한 양감이 함께 숨쉬는
조화로운 공존의 미학이다
웅숭깊은 속내엔
갖은 애환과 정한이 차고 넘쳐 흐르는 소리
보고듣는 이의 시선은 이미 사라져버린
서러운 탐미의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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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과 질식의 터널에 갇혀 신음하던 80년대초
어쩌면 우리 세대의 오열을 넘은 통곡의 소리로
우리들 가슴을 관류하던 시대의 아픔을
백자항아리에 용해시켜 토해 낸 영혼의 소리로
들려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