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작곡시기]1933년
작곡자가 만 20 살 되던 해에 작곡한 것으로, 한국 가곡의 형태가 아직 정립단계에 이르지 못하였던 당시에 시가 지닌 무한한 향수를 잘 그린 이 가곡은 피아노 반주와 함께 선율이 맑고 아름다워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불리는 한국 가곡 중의 하나로 꼽힌다. 감수성이 가장 강한 젊은 시절에 뛰어난 재능을 잘 나타낸 이 가곡은 한국 가곡의 역사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의 목소리에 따라, 듣는이의 마음에 두는 의미와 추억하는 이야기에 따라 느끼는 것도 다를겁니다. 고교 졸업하자마자 살던 곳을 떠나 열두번 옮겨 이제야 집가까이 왔건만 앞으로도 제겐 '가고파'의여정이 계속될것 같습니다. 후편의 마지막부분을 노래할즈음이 되면 아마도 전국이 내고향이 되지않을까싶네요. 처음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홀로 불러야했던 노래, 아름다운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이 곡에 대한 느낌은 고향이 사무치듯... 다양할 겁니다.
그런데 한국어의 <으>발음은 닫히는 까닭에 소리가 쉽지 않아서...
박인수같은 정상급 가수의 노래에서도 약간 아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운 금강산을 정확한 발음으로 부른 도밍고처럼
정확한 딕션을 위해 항상 더 연구하고 연습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노래에 관한 한 많은 가수들의 다양한 노래에서
한번도 <참 좋다>는 느낌이 부족한 적이 없었으니...
이런 멋진 곡을 선물로 준 김동진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언제 비교감상의 기회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