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게
이게 무슨 내음새
된장 내음새
눈에 삼삼 고향에 맛
코에 삼삼 고향에 맛
된장국 먹고 싶어라
어머니의 주름진 손으로 만든
구수한 된장 맛이여
밟고 으깨어 끈적한 점액질로
서로 엉켜 붙어
내가 넌지 너가 낸지
그래 살아 왔구나
나 아프면 너 아프고
그래 살아 왔구나
그해 겨울 이 몸은
건너방구들목에
퀴퀴한 내음새 풍기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네
지지리 못생긴 메주덩이였네
그러나 이제 묵은 세월 속에
질그릇에 담겨
참고 참아 익고 익어
삭고 삭아 또 삭아
모든 진통 이겨 내고
모든 아픔 견뎌 내어
우리네 밥상 위에
없어서는 안 될 진구
구수한 내음새 추억의 맛으로
오늘도 못 잊어 또 너를 찾는구나
여름날 보리밥에 상추쌈 된장이요
된장 같은 우리 세상
살 맛 나는 우리 세상
된장,우리들의 된장
최고의 맛 된장 먹고 싶어라
된장이 최고야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