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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풀꽃

바다박원자 2 199
산책을 하다가 만난 이 풀꽃을 보는 순간
이 풀꽃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한 소원을 비는 것 같은..

약 13년 전  아프리카 인도양에 있는 모리셔스 섬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수녀님을
블로그에서 우연히 만나 많은 글을 주고 받았고 수녀님으로 인해 쓴 시가
<가슴에 남아 있는 하나의 노래> 가곡이 된 것도 있다.

안식년을 마치고 모리셔스로 다시 돌아간 수녀님은 어느 순간에
수도생활에 많은 번뇌에 빠지고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셨다.
그때 그 수녀님이 되어 썼던 시를 소개한다.

아그네스의 기도

            박원자

이 밤 당신은 
빠빠이 나뭇잎을 흔드는
푸른 바람으로 불어와 
제 뺨을 어루만지시며
달콤한 입맞춤으로
당신의 향기를 불어 넣어주시고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움도
포말로 부숴버리시고
당신을 향한 사랑에
불을 지피시네

 이 밤 당신은
당신을 정배로 맞이하던 날
당신께 불러드렸던
사랑의 노래 들려주시고
당신과 나의 사랑의 서약은
영원토록 불변하다 하시네

 나의 정배
나의 하느님이시여
유일한 나의 님이시여

  그 어떠한 것이
나를 유혹할지라도
어떠한 시련과 역경이
다가올지라도
오직 나의 피난처 나의 구원자
사랑이요 생명이요 빛이신
당신만을 찾게 하소서

  당신께로 향하는
발걸음이 비틀거릴 때
당신의 두 팔로 안아주시고
당신 그리움으로 탈진할 때
당신을 향한 목마름의 노래가
제 심장을 태우는
뜨거운 불이 되어
타오르게 하소서

  나의 정배
나의 하느님이시여
유일한 나의 임이시여
2 Comments
장미숙 06.28 10:55  
새순들 틈에 묵은 갈대꽃이 남아..정말 기도하는 손 모습이네요~
바다선생님의 섬세한 살핌이기에..
풀에게서 기도를 받습니다~~^^
아그네스의 기도로 
무디어진 마음을 깨웁니다~~
바다박원자 06.28 21:43  
장 시인님.
 여기에서 댓글을 주조 받으니 내 마음의 노래 초창기 때 우리의 우정이 되살아 나네요.
권선옥 시인이 함께 라면 더욱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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