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사과장수
두 명의 사과장수
전철역 앞에 두 명의 사과장수가 있었다.
이 두 노점상은 자리를 나란히 잡고 있었는데 분명히 한쪽은 영리하고 한쪽은 우둔했다.
한쪽은 빛깔 좋고 큼직한 사과를 적당한 가격으로 팔고 있는데 그 옆에서는 그보다 못해 보이는 것을 같은 값을 매겨놓고 있었다.
싸게 파는 것이 바보짓일까. 어리숙해 보이긴 하지만 옆 사람보다 싼 값으로 파는 이는 어제도 오늘도 일찌감치 팔 만큼 팔고 판을 거둬 들였다. 옆의 친구는 사과가 팔리지 않아도 함께 판을 거두곤 하는 것이었다.
" 그것 참 묘한 조화로군..."
나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1막중의 아리아 <오묘한 조화>를 머리에 떠올리면서도 이들이 한통속인 줄을 눈치채지 못했었다.
그들이 한 패거리었으며 소비자를 유혹해서 더 많은 사과를 팔려고 한쪽은 쇼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한참 뒤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발상은 TV 꽁트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내가 어리숙 했던 것이다.
내가 아는 꽃집에 들렀을 때 그 화려한 꽃들 가운데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하는, 그저 수수한 이름모를 들꽃이 섞여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의아해 했던 것이다.
" 아니 이 작은 꽃 이름은 무엇인가요, 이 꽃도 파는건가요...?"
이런 평범하고 수수한 작은 꽃이 팔리는가 싶어서 물어 봤던 것이다.
"그건 팔리지 않죠. 하지만 수수한 꽃을 놔두면 옆에 있는 다른 꽃들이 훨씬 아름다 워 보입니다."
이번에는 솔직한 꽃집 주인의 얘기다.
음악의 편성도 그렇다. 화려한 음색을 가진 악기가 있는가 하면 뚝배기 같이 탁하고 텁텁한 느낌을 주는 악기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이 어우러져 하머니를 연출 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연필을 그다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각종 다양한 볼펜이란 필기구에 밀려 별 볼일 없어진 탓도 있지만 연필이건,볼펜이건 간에 주위에서 흔한 이런 간단한 기구에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남의 책상 위에 놓여있는 연필을 무심히 집어가기도 하고,또한 회사며, 상품들의 이름들을 새겨넣어 광고용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것 한 두개 쯤 잃어버려도 결코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연필이란 게 없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여인의 드레스를 재단하든, 화가가 데셍을 하든, 작가가 줄거리를 구상하든, 작곡가가 불현듯 떠오르는 한도막의 악상을 정리하든 연필없이는 되는 일이 없을것이다.
한자루의 연필로 부터 그려진 악보를 들여다 보면 거기엔 한술 더 떠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 한 점의 쉼표 같은 것도 있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 속엔 과소 평가 되고 무시 되는 수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인간의 존재만은 저마다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것은 분명히 자신의 위치를 아는 그 가치들의 조화인 것이다.
전철역 앞에 두 명의 사과장수가 있었다.
이 두 노점상은 자리를 나란히 잡고 있었는데 분명히 한쪽은 영리하고 한쪽은 우둔했다.
한쪽은 빛깔 좋고 큼직한 사과를 적당한 가격으로 팔고 있는데 그 옆에서는 그보다 못해 보이는 것을 같은 값을 매겨놓고 있었다.
싸게 파는 것이 바보짓일까. 어리숙해 보이긴 하지만 옆 사람보다 싼 값으로 파는 이는 어제도 오늘도 일찌감치 팔 만큼 팔고 판을 거둬 들였다. 옆의 친구는 사과가 팔리지 않아도 함께 판을 거두곤 하는 것이었다.
" 그것 참 묘한 조화로군..."
나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1막중의 아리아 <오묘한 조화>를 머리에 떠올리면서도 이들이 한통속인 줄을 눈치채지 못했었다.
그들이 한 패거리었으며 소비자를 유혹해서 더 많은 사과를 팔려고 한쪽은 쇼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한참 뒤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발상은 TV 꽁트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내가 어리숙 했던 것이다.
내가 아는 꽃집에 들렀을 때 그 화려한 꽃들 가운데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하는, 그저 수수한 이름모를 들꽃이 섞여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의아해 했던 것이다.
" 아니 이 작은 꽃 이름은 무엇인가요, 이 꽃도 파는건가요...?"
이런 평범하고 수수한 작은 꽃이 팔리는가 싶어서 물어 봤던 것이다.
"그건 팔리지 않죠. 하지만 수수한 꽃을 놔두면 옆에 있는 다른 꽃들이 훨씬 아름다 워 보입니다."
이번에는 솔직한 꽃집 주인의 얘기다.
음악의 편성도 그렇다. 화려한 음색을 가진 악기가 있는가 하면 뚝배기 같이 탁하고 텁텁한 느낌을 주는 악기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이 어우러져 하머니를 연출 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연필을 그다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각종 다양한 볼펜이란 필기구에 밀려 별 볼일 없어진 탓도 있지만 연필이건,볼펜이건 간에 주위에서 흔한 이런 간단한 기구에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남의 책상 위에 놓여있는 연필을 무심히 집어가기도 하고,또한 회사며, 상품들의 이름들을 새겨넣어 광고용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것 한 두개 쯤 잃어버려도 결코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연필이란 게 없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여인의 드레스를 재단하든, 화가가 데셍을 하든, 작가가 줄거리를 구상하든, 작곡가가 불현듯 떠오르는 한도막의 악상을 정리하든 연필없이는 되는 일이 없을것이다.
한자루의 연필로 부터 그려진 악보를 들여다 보면 거기엔 한술 더 떠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 한 점의 쉼표 같은 것도 있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 속엔 과소 평가 되고 무시 되는 수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인간의 존재만은 저마다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것은 분명히 자신의 위치를 아는 그 가치들의 조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