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거울
정영숙
나도 아닌 것이 내가되어 나의 흉내를
잘도 낸다
몸둥이도 나와 달라 말라붙은 것이
눈만 커다랗게 뜨고
내 몸과 마음을 투시한다
나는 그 투시가 두려워 큰 소리로
“얼굴을 숨기자! 마음을 숨기자!”
외치는데
거울은 가소로운지 소리는 흉내내지 않고
침묵만 지키고 있네.
정영숙
나도 아닌 것이 내가되어 나의 흉내를
잘도 낸다
몸둥이도 나와 달라 말라붙은 것이
눈만 커다랗게 뜨고
내 몸과 마음을 투시한다
나는 그 투시가 두려워 큰 소리로
“얼굴을 숨기자! 마음을 숨기자!”
외치는데
거울은 가소로운지 소리는 흉내내지 않고
침묵만 지키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