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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산 오두영 시인 별세 - 별리(別離)의 서(書)

아리수 3 2235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빈소 :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 2016년 11월 2일 수요일 10시

별리(別離)의 서(書)  詩 오두영

무연한 들판 초록빛 바다 출렁이는 곳
그 곳에 가을의 선들바람 불어오면
황금빛 물결속에 축복이 나부끼고
사람들은 사랑의 열매를 거두리라

이윽고 저 산 위에 하얀 눈이 덮이면
철새들이 둥지 버리고 날아가듯이

나는 '한 세상 잘 살았노라'- 말하고
밤하늘의 별들을 향하여 떠나가리라

그 때에 내 영혼의 얼룩은 탓하지 마라
님께서 나를 부르시면
내 영혼은 맑은 수정빛 나래를 펴고
하늘 끝 저 너머로 훨훨, 훨~훨 날아가리라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산 허리 스쳐가는 바람의 노래
살아 남은 자의 축복을 기원하리니
누구도 내 이름을 부르며 슬퍼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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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詩의 제목은 <삶의 끝자락에서>-
3 Comments
바다박원자 2016.10.31 20:17  
오두영시인께서 저의 폰을 저장해 두셨는지 제게도 부고문자가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4월에 광주에 오셔서 광주를 위한 헌시도 하셨고 아름다운 가곡 CD도 선물하셨는데....
시인님의 시 별리의 서를 읽어보니 다 내려놓으시고 떠나실 것을 준비하고 계셨음이 보입니다.
 저에게도 또는 우리가곡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에게 본이 되는 훌륭한  삶을 보여주신 시인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빕니다.
운영자 2016.11.01 15:58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오두영 시인님의 명복을 빕니다.
Schuthopin 2016.11.02 01:29  
이런  갑작스럼 소식에 황망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인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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