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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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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노 회고가

정용철 1 1208
내가 무슨 여말을 산, 운곡 양 은이나 삼봉 같이 회자되는 명시를 남기려는 것이 아니다.
저자거리를 분망하게 싸다니다 모처럼 들린 내마음의 노래 사이트에 올리는 반성의 회한가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나이에 맞지 않게 바쁜 척 하는 중에도 몇 달 전에 자유게시판을 훑어보고 그냥 나가버렸다.
오륙 년 전만해도 회원들의 근황과 연주회에서의 일화 등 읽을 거리들이 쏠쏠했다.
가끔씩은 열띤 토론이 벌어져서 갑론을박 다툼이 있었고, 다소 싸움닭 기질이 있는 나도 심심찮게 참여해서 '종부론' 등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몇달 전에 들른 자유게시판에는 연주회 홍보 팜플릿으로 도배가 되어 있고, 신요 선생님의 부지런한 댓글을 빼면 그리 읽을거리가 드물었다.
비록 원천석이나 길재는 아니나 열띤 토론과 뚝뚝 떨어지는 정으로 넘치던 옛날의 자유게시판이 그리웠고
 내가 소홀하게 격조했던 탓이리라는 회한에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따지고 보면 당시만 해도 전국에 가곡연주회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
단골로 매월 게시판에 출석하는 음악회라야 김경선 원장이 목 내어놓고 개최하는 경남마산노래부르기가 고작이었다.
지금은 20개를 한 페이지로 하는 자유게시판 전체가 가곡연주회 이야기로 가득 차있다.
노래부르기가 그만큼 많아진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며 우리 내마노가 지향하는 바이다.
정말 다행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자유게시판이 선전물로 도배를 했다고 매도하고 밴댕이 속알머리로 도망쳤다.
그런데,
오늘 자유게시판에 와보니?
가곡에 대한 글이 둘씩이나 올라와 있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내마노 답게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예를 갖추는 공격이 멋스러웠다.
사실 고백하건데 오륙 년 전에 내가 참여한 토론은 인신공격도 일부 포함된 다소 저질스러웠으나 그 또한 사람 냄새가 나서 역겨울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조금만 더 한가롭고 재주만 있어도 홍보물로 도배된 느낌이 들지 않게 간간이 잡글이라도 올렸으면 하는 후회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다.
못된 인간은 반성한다고 고쳐지지는 않는다.
비록 실천은 못하더라도 뉘우칠 줄 아는 것만해도 제법 깨우친 인간이 아닐까 자위해본다.
가곡부르기 안내가 이렇게 많으면 연주회 안내란을 별도로 두어서 운영자의 써버비용을 늘려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해본다.
연주회 결과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이야기는 지금과 같이 여기서 같이 즐기는 것이 훨씬 정겹지 싶다.
자유스런 노래에 얽힌 이야기
노래를 위한 이야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가 여기서 주저리 주저리 얽힐 것을 기대한다.
1 Comments
鄭宇東 2015.12.23 10:37  
대구의 정용철 사장님의 내마노사랑에 감읍합니다.
나도 한 석달전에 하도 게시판이 한적하여 한 10년전 
그러니까 2006년 12월 송년 음악회의 예고안내문을 게시판에 올려놓고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 숱한 이름들을 불러 보았습니다.
단지 두분이 푯대를 내고 다들 어데로 갔는지 오히려 적막감만 더했습니다.
이 해가 다 가기전에 서로 안부라도 물으며 예전처럼 지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지금 어디서 무얼하시든지
건강하고 성공적으로 활동하며 가정이 행복하시기를 빌고 빕니다. 
                                           
                                                            2015년 12월 23일  정우동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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