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전성시대 (서울,경기 06년5월 모임 소감)
내 몸에서 아직 엔드로핀이 나오고 있다. 모임이 끝난 지 한 시간 이상
지났는데도. 흥분이 쉽게 잦아들지를 않는다.
열심히 카운트다운까지 하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새로운 모임 장소에 대한 궁금함, 새로 오시는 분들에 대한 호기심,
처음 뵙는 시인님, 등등.... 밤잠을 설쳤다.
사실은 매일 밤잠을 설치지만.
매일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에 이 내마노 사이트에서
나와 함께 노래를 듣는 회원들은 그 말이 사실임을 잘 아신다.
우선 정우동선생님, 강하라님, 해야로비님께
충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대학로 세미화랑에서 마포문화체육센터로 행사장소가
옮겨지는 바람에 혹시 오시는 분들이 길을 잘
못 찾으실까봐 미리 이 분들께서 답사를 하시고
'찾아가는 길' 안내를 게시판에 상세히 올려주신
덕분에 너무도 쉽게 찾아갔다. 못 찾을까봐 약간
긴장한 것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정성과 애정을 가지신 분들 덕분에 오늘 행사가
잘 진행되었다고 나는 믿는다.
나와 함께 동작문화원에서 가곡을 배우는 남자 분들이
두 분 일찍 와 계셨다. 행사장 건물 앞에 위치한 나무 벤치에서
함께 앉아 계시다가 내가 지나가자 반갑게 불러주셨다.
사실 그 보다 먼저 뵌 친근한 분이 계시다.
바로 정우동선생님이다. 내가 만남의 장소를 향해
걷고 있는데 저기 먼 발치에서 정선생님이 뛰다 싶이
걸어오고 계셨다. 내가 반갑게 인사드리자 여느 때처럼
반갑게 맞아주셨다. 아마도 6호선 '대흥역' 근처에서
오시는 분들 길안내를 하시기 위해 가시는 모양이었다.
함께 가곡을 배우는 김선생님과 함께 행사장에 올라갔다.
이미 윤교생작곡가님, 해야로비님, 이희자님(?), 유랑인
이경종님, 탑세기님 등이 오셔서 맛있는 감자떡과 더불어
수패인 양원장님께서 규방아씨님 참외농장에서 공수해서
후원하신 '성주참외'를 예쁘게 깎아 놓으셨다. 수패인님께서는
지난 번 마산 가곡부르기 모임에도 '성주참외'를 보내주셨었다.
참, 마음이 고우신 분이시다!
환자분들이 매우 즐거워하실 것 같다.
의사선생님께서 늘 자상하게 마음을 써주실테니 말이다.
작년 12월이었나 올해 1월 이었나.
마산 가곡부르기의 김경선원장님께서
서울, 경기 모임 때 정말로 맛난 마산 회를
보내 주셔서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새롭다..
음, 암, 냠냠, 쩝쩝, 꿀떡!
또 마산 회 먹고 싶다!
마산에 있는 우리 누나 집에 갈까?
아님 포항에 있는 친구 집에 갈까?
부산에 가도 되고, 통영에 가도 된다.
하지만 김경선원장님의
그 가곡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가곡 부르는 동지들에 대한
관심이 듬뿍 담긴 '회' 맛보다
더 맛있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김경선원장님! 또 '회' 공수해 보내시라고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더! 오해마이소!
지난 번에 정말 고마웠씀니더!) (^_^)
지난 4월에 서울 방배동 백석홀에서 있었던
'청소년을 위한 가곡 CD' 발간 기념 연주회에서
발표된 곡들이 드디어 CD와 악보집이 함께
오늘 행사장에서 선을 보였다. 둘 다 구입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주머니 사정이 좀 안좋아서
악보집만 샀다. 그것도 만원짜리 내니까 잔돈이
없으셔서 내가 동전까지 털었는데도 150원이
부족했다.
어그그그,... 왕 미안했다!
그냥 CD하고 다 살건데.
아직도 해야로비님 얼굴이 선하다.
아이구, 미안해라!
저 미워하지 마세요.
언제나 봉사하시는 모습에
늘 감사하고 있으니까요. (^_^)
윤교생 내마노합창단 지휘자님이 사회 및
노래지도를 담당해 주셨다.
윤선생님은 지난 번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어깨, 목 등 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행사를 잘 이끌어 나가시기 위해서 오늘 와주셨다.
정말로 감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꾸벅 꾸벅!)
'모란 꽃 피--는 유월이 오--면'
으로 시작되는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이란
노래를 김진균선생님 곡과 조두남선생님 곡을
둘다 모두 함께 불렀다.
'오월'이냐 '유월' 이냐로
약간 논의를 하다가 결국
'유월'로 낙찰되었다.
'자, 이제 며칠 후면 유월입니다!'
하지만 모란, 작약을 정원에 심어 놓으신
어느 분에 따르면 5월에 이미 다 진다한다.
여하간 모란꽃 구경이나 다시 잘 해봐야 겠다.
김소월님시/김원호님곡인 '풀따기'도 부르고,
김지향님시/이호섭님곡인 '기다림'도 불렀다.
우리에게 친밀한 김호님시/김성태님곡의
'한 송이 흰 백합화'도 열정적으로 함께 불렀다.
또한 외피리님시/하오주님곡인 '어머니'도
함께 불렀다. 다들 열심히 부르셨다.
거기에다가 또 특별히 두 곡을 더 배웠다.
한 곡은 오사라님시/정덕기님곡인 '내 마음의 정원'
이고, 또 다른 한 곡은 고진숙님시/윤교생님곡인
'옛 그리움'이었다.
시인분들과 작곡가분들께서 노랫말과 곡의
창작 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또 재미있게 이야기들을
들려 주셨다.
덕분에 오늘 참석하신 시인님들, 작곡가님들의
곡들을 부르고, 들을 때 이 분들의 얼굴과 말씀하신
것들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애정을 가지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늘 우리들의 모임에 참석해 주시는 시인분들과
작곡가분들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윤교생선생님은 자신이 작곡하신 노래를 지도하려니까
좀 쑥쓰러우신 모양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오늘 자신에 대한 큰 비밀을 누설하셨다.
"***천기누설***"
궁금하시죠?
그 말씀을 하시는 순간 내가 얼른 주변에 계신
젊은 여성분들의 얼굴들을 다 쳐다보았다.
얼굴이 좀 붉어지시는 분도 계셨고,
눈에서 갑자기 환한 광채를 뿜는 분도 계셨고,
윤선생님을 향해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이시는 분들도 계셨다.
왜 그랬을까요?
근데 좀 이상한 건 연세가 드신 여성분들도
갑자기 큰 관심을 가지시는 모습들을 보이셨다.
그건 또 웬일이었을까요? (^)^)
'윤선생님, 좋은 일들이 마니 마니 생기시길.....
그리고 정말 축하할 일 벌어지면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씩 쫙 돌리시길....'
윤선생님께서 노래지도를 하면 마음이 참 편하다.
부담을 안 주고 잘 가르치셔서 그러가 보다.
본인이 노래를 조금 못 한다고 그러시지만
사실 내가 들어보면 '한 노래'하신다고 생각된다.
감정표현도 잘 하시고 고음도 부드럽게 잘 내신다.
그냥 윤선생님이 성품이 겸손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듯 하다.
'내마노합창단 여러분,
윤지휘자님 노래 잘 하시는 것 많이 칭찬해주세요.
아마 'feel(삘)'받으시면 다음에 언젠가
한 곡조 뽑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독일 가곡을 부르면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지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 마음의 정원'을 작시해 주신 오사라님께서
자신의 시집인 '울림의 노래'를 한 가득 가져오셔서
선물로 주셨다. 나는 이미 사전에 '애교'를 좀 떨어서
나를 위해서 오선생님께서 정성껏 사인도 해 주시고,
멋진 엽서도 한 장 주셨다. 잘 읽고 간직하고,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를 하고 싶다. '제8회 크리스챤 문학상
대상'을 받은 시집이다. 오선생님께서 외대에 교수로
계신 이탄(/김형필)선생님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이탄
선생님과 매우 친하셨던 이미 고인이 되신 시인이셨으며
내 진정한 스승이셨던 이영걸선생님을 생각했다.
두 분이 매우 친하셨었다.
나의 선생님 생각에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진숙선생님께서도 '옛 그리움'이란 노랫말의 창작 배경에
대해서도 자상하게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지난 달 모임에서
못 다하신 말씀도 재미있게 해주셨다. '내 마음의 정원'을
작곡하신 정덕기선생님께서도 작품 창작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한, 두 번 이미 내마노 모임에서 인사도 하고,
말씀하시는 것도 들어서 그런지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
물론 정선생님의 인상이 매우 좋으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말씀도 자상하게 해주신다.
오늘 정선생님께서 나를 포함한 글 (특히 시)을 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전의 말씀을 주셨다. 만일 세계 모든 가곡들
중에서 정선생님의 마음에 드는 가곡 한 곡만 고르라고
한다면 슈베르트의 'Doffelganger (마왕?)'을 꼽고 싶다
하셨다. 우리 가곡들도 곱고 서정적인 것들만 있을 것이
아니라 '귀신' 얘기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었으면
한다는 본인의 소망을 말씀하셨다.
'정덕기교수님, 저 오늘 밤부터
당장 '귀신', '영혼', 등등
약간은 괴상 야릇하며 독특한 시들을 써볼랍니다!
기대하세유!'
오늘도 김민경님께서 반주를 해주셨다.
늘 감사드린다.
또한 유랑인 이경종님께서 일일이 연주장 안을
돌아다니시면서 사진을 찍어 주셨다.
하늘곰님께서 음향실에 직접 들어가셔서
기사 역할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행사가 끝날 무렵에 내마노사이트
운영자이신 정동기선생님께서 위촉장을
여러 분들에게 드렸다.
'정우동선생님, 서들비님, 노래천사님, 해야로비님,
유랑인님, 이희자님(?, 죄송합니다,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그만)' 등 늘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위촉장을 주신 것이다.
어느 분이신지는 공개하지 않겠지만
'가문의 영광입니다!'하고
말씀하신 분도 계십니다.
'자수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왜 내마노 대표가수이신
문상준님께는 위촉장을 안 주셨을까?
이상하다! (긁적 긁적)
참 근데 왜 '강하라님'은 모습이 안 보이셨을까?
답사까지 친절하게 하시곤.
틀림없이 온다고 한 것 같은데 이상하다!
내가 옆에서 궁금해 하니까 '집이 성남입니다'라고
누군가가 말씀해주셨다.
행사의 뒷부분에 동호인들의 연주가 있었다.
1번 타자로 이민숙님께서 '그리운 금강산'을
해주셨다. 무대에 오르셔서
'대학에서 록 음악을 했기 때문에
좀 거친 소리가 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멘트를 하시자 옆에서 윤교생선생님께서
"'그리운 금강산을' 록 버전으로 해주세요!'
하고 분위기를 띄우신다.
헌데 이민숙님의 노래 솜씨가 대단했다.
음악은 장르를 막론하고 서로 통하는 모양이다.
2번 타자로 내가 나갔다.
조지훈님시/박영주님곡인 '마을'을 불렀다.
그냥 내 순수함을 담아 열심히 불렀다.
끝나니까 제일 앞에 앉아 계셨던 고진숙선생님께서
'앙콜'이라고 외쳐주셨다.
2002년 여름에 있었던 교통사고와 그 후유증으로 인해
아직도 허리 디스크로 인한 고통과 불면 등 여러모로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런 상태이다 보니,
"정말로 큰 용기를 내어서
앞에 나가 노래를 한 것이다."
3번 타자로 수패인님께서 트럼펫으로
권선옥(/벨헤아림)님시/황덕식님곡인
'황홀한 기다림'을 연주해 주셨다.
오늘은 열 몇 분의 새로운 가곡 사랑이들이 오셨다.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오늘 참석을 못 하신 분들을
꼭 다음 달에는 만나뵙고 싶다.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기에
내가 아는 모든 가곡 사랑이, 지킴이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다.
이렇게 직접 행사에 나오셔서
함께 부르시고, 시인님들, 작곡가님들을
만나 뵈면 노래를 듣고 부르는데 훨씬 더
큰 힘과 자극제가 되는 것을 나는 늘 느끼고 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귀한 시간이었다.
더욱 더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중간에 휴식시간도 충분히
주셔서 사람들을 사귀는 '로비활동'도
모두 적극적으로 하시는 모습이었다. (^_^)
오늘 하루도 이와같이
가곡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지났는데도. 흥분이 쉽게 잦아들지를 않는다.
열심히 카운트다운까지 하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새로운 모임 장소에 대한 궁금함, 새로 오시는 분들에 대한 호기심,
처음 뵙는 시인님, 등등.... 밤잠을 설쳤다.
사실은 매일 밤잠을 설치지만.
매일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에 이 내마노 사이트에서
나와 함께 노래를 듣는 회원들은 그 말이 사실임을 잘 아신다.
우선 정우동선생님, 강하라님, 해야로비님께
충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대학로 세미화랑에서 마포문화체육센터로 행사장소가
옮겨지는 바람에 혹시 오시는 분들이 길을 잘
못 찾으실까봐 미리 이 분들께서 답사를 하시고
'찾아가는 길' 안내를 게시판에 상세히 올려주신
덕분에 너무도 쉽게 찾아갔다. 못 찾을까봐 약간
긴장한 것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정성과 애정을 가지신 분들 덕분에 오늘 행사가
잘 진행되었다고 나는 믿는다.
나와 함께 동작문화원에서 가곡을 배우는 남자 분들이
두 분 일찍 와 계셨다. 행사장 건물 앞에 위치한 나무 벤치에서
함께 앉아 계시다가 내가 지나가자 반갑게 불러주셨다.
사실 그 보다 먼저 뵌 친근한 분이 계시다.
바로 정우동선생님이다. 내가 만남의 장소를 향해
걷고 있는데 저기 먼 발치에서 정선생님이 뛰다 싶이
걸어오고 계셨다. 내가 반갑게 인사드리자 여느 때처럼
반갑게 맞아주셨다. 아마도 6호선 '대흥역' 근처에서
오시는 분들 길안내를 하시기 위해 가시는 모양이었다.
함께 가곡을 배우는 김선생님과 함께 행사장에 올라갔다.
이미 윤교생작곡가님, 해야로비님, 이희자님(?), 유랑인
이경종님, 탑세기님 등이 오셔서 맛있는 감자떡과 더불어
수패인 양원장님께서 규방아씨님 참외농장에서 공수해서
후원하신 '성주참외'를 예쁘게 깎아 놓으셨다. 수패인님께서는
지난 번 마산 가곡부르기 모임에도 '성주참외'를 보내주셨었다.
참, 마음이 고우신 분이시다!
환자분들이 매우 즐거워하실 것 같다.
의사선생님께서 늘 자상하게 마음을 써주실테니 말이다.
작년 12월이었나 올해 1월 이었나.
마산 가곡부르기의 김경선원장님께서
서울, 경기 모임 때 정말로 맛난 마산 회를
보내 주셔서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새롭다..
음, 암, 냠냠, 쩝쩝, 꿀떡!
또 마산 회 먹고 싶다!
마산에 있는 우리 누나 집에 갈까?
아님 포항에 있는 친구 집에 갈까?
부산에 가도 되고, 통영에 가도 된다.
하지만 김경선원장님의
그 가곡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가곡 부르는 동지들에 대한
관심이 듬뿍 담긴 '회' 맛보다
더 맛있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김경선원장님! 또 '회' 공수해 보내시라고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더! 오해마이소!
지난 번에 정말 고마웠씀니더!) (^_^)
지난 4월에 서울 방배동 백석홀에서 있었던
'청소년을 위한 가곡 CD' 발간 기념 연주회에서
발표된 곡들이 드디어 CD와 악보집이 함께
오늘 행사장에서 선을 보였다. 둘 다 구입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주머니 사정이 좀 안좋아서
악보집만 샀다. 그것도 만원짜리 내니까 잔돈이
없으셔서 내가 동전까지 털었는데도 150원이
부족했다.
어그그그,... 왕 미안했다!
그냥 CD하고 다 살건데.
아직도 해야로비님 얼굴이 선하다.
아이구, 미안해라!
저 미워하지 마세요.
언제나 봉사하시는 모습에
늘 감사하고 있으니까요. (^_^)
윤교생 내마노합창단 지휘자님이 사회 및
노래지도를 담당해 주셨다.
윤선생님은 지난 번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어깨, 목 등 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행사를 잘 이끌어 나가시기 위해서 오늘 와주셨다.
정말로 감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꾸벅 꾸벅!)
'모란 꽃 피--는 유월이 오--면'
으로 시작되는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이란
노래를 김진균선생님 곡과 조두남선생님 곡을
둘다 모두 함께 불렀다.
'오월'이냐 '유월' 이냐로
약간 논의를 하다가 결국
'유월'로 낙찰되었다.
'자, 이제 며칠 후면 유월입니다!'
하지만 모란, 작약을 정원에 심어 놓으신
어느 분에 따르면 5월에 이미 다 진다한다.
여하간 모란꽃 구경이나 다시 잘 해봐야 겠다.
김소월님시/김원호님곡인 '풀따기'도 부르고,
김지향님시/이호섭님곡인 '기다림'도 불렀다.
우리에게 친밀한 김호님시/김성태님곡의
'한 송이 흰 백합화'도 열정적으로 함께 불렀다.
또한 외피리님시/하오주님곡인 '어머니'도
함께 불렀다. 다들 열심히 부르셨다.
거기에다가 또 특별히 두 곡을 더 배웠다.
한 곡은 오사라님시/정덕기님곡인 '내 마음의 정원'
이고, 또 다른 한 곡은 고진숙님시/윤교생님곡인
'옛 그리움'이었다.
시인분들과 작곡가분들께서 노랫말과 곡의
창작 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또 재미있게 이야기들을
들려 주셨다.
덕분에 오늘 참석하신 시인님들, 작곡가님들의
곡들을 부르고, 들을 때 이 분들의 얼굴과 말씀하신
것들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애정을 가지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늘 우리들의 모임에 참석해 주시는 시인분들과
작곡가분들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윤교생선생님은 자신이 작곡하신 노래를 지도하려니까
좀 쑥쓰러우신 모양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오늘 자신에 대한 큰 비밀을 누설하셨다.
"***천기누설***"
궁금하시죠?
그 말씀을 하시는 순간 내가 얼른 주변에 계신
젊은 여성분들의 얼굴들을 다 쳐다보았다.
얼굴이 좀 붉어지시는 분도 계셨고,
눈에서 갑자기 환한 광채를 뿜는 분도 계셨고,
윤선생님을 향해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이시는 분들도 계셨다.
왜 그랬을까요?
근데 좀 이상한 건 연세가 드신 여성분들도
갑자기 큰 관심을 가지시는 모습들을 보이셨다.
그건 또 웬일이었을까요? (^)^)
'윤선생님, 좋은 일들이 마니 마니 생기시길.....
그리고 정말 축하할 일 벌어지면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씩 쫙 돌리시길....'
윤선생님께서 노래지도를 하면 마음이 참 편하다.
부담을 안 주고 잘 가르치셔서 그러가 보다.
본인이 노래를 조금 못 한다고 그러시지만
사실 내가 들어보면 '한 노래'하신다고 생각된다.
감정표현도 잘 하시고 고음도 부드럽게 잘 내신다.
그냥 윤선생님이 성품이 겸손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듯 하다.
'내마노합창단 여러분,
윤지휘자님 노래 잘 하시는 것 많이 칭찬해주세요.
아마 'feel(삘)'받으시면 다음에 언젠가
한 곡조 뽑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독일 가곡을 부르면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지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 마음의 정원'을 작시해 주신 오사라님께서
자신의 시집인 '울림의 노래'를 한 가득 가져오셔서
선물로 주셨다. 나는 이미 사전에 '애교'를 좀 떨어서
나를 위해서 오선생님께서 정성껏 사인도 해 주시고,
멋진 엽서도 한 장 주셨다. 잘 읽고 간직하고,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를 하고 싶다. '제8회 크리스챤 문학상
대상'을 받은 시집이다. 오선생님께서 외대에 교수로
계신 이탄(/김형필)선생님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이탄
선생님과 매우 친하셨던 이미 고인이 되신 시인이셨으며
내 진정한 스승이셨던 이영걸선생님을 생각했다.
두 분이 매우 친하셨었다.
나의 선생님 생각에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진숙선생님께서도 '옛 그리움'이란 노랫말의 창작 배경에
대해서도 자상하게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지난 달 모임에서
못 다하신 말씀도 재미있게 해주셨다. '내 마음의 정원'을
작곡하신 정덕기선생님께서도 작품 창작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한, 두 번 이미 내마노 모임에서 인사도 하고,
말씀하시는 것도 들어서 그런지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
물론 정선생님의 인상이 매우 좋으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말씀도 자상하게 해주신다.
오늘 정선생님께서 나를 포함한 글 (특히 시)을 쓰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전의 말씀을 주셨다. 만일 세계 모든 가곡들
중에서 정선생님의 마음에 드는 가곡 한 곡만 고르라고
한다면 슈베르트의 'Doffelganger (마왕?)'을 꼽고 싶다
하셨다. 우리 가곡들도 곱고 서정적인 것들만 있을 것이
아니라 '귀신' 얘기 등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었으면
한다는 본인의 소망을 말씀하셨다.
'정덕기교수님, 저 오늘 밤부터
당장 '귀신', '영혼', 등등
약간은 괴상 야릇하며 독특한 시들을 써볼랍니다!
기대하세유!'
오늘도 김민경님께서 반주를 해주셨다.
늘 감사드린다.
또한 유랑인 이경종님께서 일일이 연주장 안을
돌아다니시면서 사진을 찍어 주셨다.
하늘곰님께서 음향실에 직접 들어가셔서
기사 역할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행사가 끝날 무렵에 내마노사이트
운영자이신 정동기선생님께서 위촉장을
여러 분들에게 드렸다.
'정우동선생님, 서들비님, 노래천사님, 해야로비님,
유랑인님, 이희자님(?, 죄송합니다,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그만)' 등 늘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위촉장을 주신 것이다.
어느 분이신지는 공개하지 않겠지만
'가문의 영광입니다!'하고
말씀하신 분도 계십니다.
'자수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왜 내마노 대표가수이신
문상준님께는 위촉장을 안 주셨을까?
이상하다! (긁적 긁적)
참 근데 왜 '강하라님'은 모습이 안 보이셨을까?
답사까지 친절하게 하시곤.
틀림없이 온다고 한 것 같은데 이상하다!
내가 옆에서 궁금해 하니까 '집이 성남입니다'라고
누군가가 말씀해주셨다.
행사의 뒷부분에 동호인들의 연주가 있었다.
1번 타자로 이민숙님께서 '그리운 금강산'을
해주셨다. 무대에 오르셔서
'대학에서 록 음악을 했기 때문에
좀 거친 소리가 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멘트를 하시자 옆에서 윤교생선생님께서
"'그리운 금강산을' 록 버전으로 해주세요!'
하고 분위기를 띄우신다.
헌데 이민숙님의 노래 솜씨가 대단했다.
음악은 장르를 막론하고 서로 통하는 모양이다.
2번 타자로 내가 나갔다.
조지훈님시/박영주님곡인 '마을'을 불렀다.
그냥 내 순수함을 담아 열심히 불렀다.
끝나니까 제일 앞에 앉아 계셨던 고진숙선생님께서
'앙콜'이라고 외쳐주셨다.
2002년 여름에 있었던 교통사고와 그 후유증으로 인해
아직도 허리 디스크로 인한 고통과 불면 등 여러모로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런 상태이다 보니,
"정말로 큰 용기를 내어서
앞에 나가 노래를 한 것이다."
3번 타자로 수패인님께서 트럼펫으로
권선옥(/벨헤아림)님시/황덕식님곡인
'황홀한 기다림'을 연주해 주셨다.
오늘은 열 몇 분의 새로운 가곡 사랑이들이 오셨다.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오늘 참석을 못 하신 분들을
꼭 다음 달에는 만나뵙고 싶다.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기에
내가 아는 모든 가곡 사랑이, 지킴이분들께
권해 드리고 싶다.
이렇게 직접 행사에 나오셔서
함께 부르시고, 시인님들, 작곡가님들을
만나 뵈면 노래를 듣고 부르는데 훨씬 더
큰 힘과 자극제가 되는 것을 나는 늘 느끼고 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귀한 시간이었다.
더욱 더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중간에 휴식시간도 충분히
주셔서 사람들을 사귀는 '로비활동'도
모두 적극적으로 하시는 모습이었다. (^_^)
오늘 하루도 이와같이
가곡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