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소리 -「오구」막은 내리고 -
징소리
-「오구」막은 내리고 -
송 문 헌
그날 巾쟁이들 곡처럼 펄럭이는 행열 굽이굽이
허옇게 동구 밖으로 떠난 마을 황토길엔 어지러이
발자국마다 가랑비 모여들어 울며울며 가슴속에 넘실거렸다
요령소린 몇날을 두고 밤마다 바람속으로 날 찾아 왔고
상여꾼들 사설같은 조부님의 고단했던 노래 소린 아직도
자작나무 흰 뼈로 서서 밤을 앓고 있었다
헛것은 훌훌 벗어 선산자락 표석아래 묻어두고
수미산 도솔천에 계실까 마지막 장막이 내려지는 객석
관객들이 남기고 간 상흔들을 주워 담으며
허공천에 떠도는 영가(靈駕)들의 울음을
나는 다시 듣는다,
지이잉,지이잉,지이잉.
-「오구」막은 내리고 -
송 문 헌
그날 巾쟁이들 곡처럼 펄럭이는 행열 굽이굽이
허옇게 동구 밖으로 떠난 마을 황토길엔 어지러이
발자국마다 가랑비 모여들어 울며울며 가슴속에 넘실거렸다
요령소린 몇날을 두고 밤마다 바람속으로 날 찾아 왔고
상여꾼들 사설같은 조부님의 고단했던 노래 소린 아직도
자작나무 흰 뼈로 서서 밤을 앓고 있었다
헛것은 훌훌 벗어 선산자락 표석아래 묻어두고
수미산 도솔천에 계실까 마지막 장막이 내려지는 객석
관객들이 남기고 간 상흔들을 주워 담으며
허공천에 떠도는 영가(靈駕)들의 울음을
나는 다시 듣는다,
지이잉,지이잉,지이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