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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유

장미숙 8 863
짧은 여유
- 장미숙초원

소나기가 오려나
갑자기 뒤숭숭한 하늘 저 편
먹구름이 울린다
행인들 걸음 급해지고
빠르게 역회전하는 영상
고향집에 닿았다
왕소나무에 매어져
눈물 그렁한 소를 끌어들인다
세 잠잔 누에의 먹거리
뽕가지 수북한 지게를 지고
아버지가 잰걸음이시다
마당에 널렸던 빨래
어느새 대청으로 날아들고
뒤뜰 장독대로
보리멍석으로 분망한 어머니
양철차양 두드리는 빗소리 커질 때
닭장 옆 화단에 핀 봉숭아 꽃잎 다져
새끼손톱에 동여맨 채
애호박 부침개를 둘러앉은 식구들
웃음 피어나는 짧은 여유다.

*
(8월호 문예사조 연재시.. )
8 Comments
산처녀 2006.08.14 00:40  
  젊은 시절의 나의 집을 본듯 합니다.

석잠 잔 누에 잰거름의 자맥질을 할때
순간 순간 마다 마디는 늘어나고
순이는 실크를 만드는 누에에게
축복의 빛을 주는구나
장미숙 2006.08.14 11:11  
  저는 다만 어릴 때 음식을 맛있게 먹는 우리형제들에게
어머니께서 세 잠자고 난 누에가 뽕잎 먹는 듯 한다고..
아련한 기억을 더듬었는데..
아! 산처녀형님께서는 이렇게 구체적인 경험이 있으시군요.
이참에 누에를 소재로 한 시를 써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송인자 2006.08.16 09:56  
  장미숙님, 오랜만입니다.^^
한 동안 이곳에 들어오기가 힘들었답니다. (합창단 사이트는 잘 되는데...^^)
(사무실 인터넷이 이상이 있는 것인지..... 내마노만 대기가 걸리더라고요.
딸네미가 그럴 때 주소창에 커서를 대고 한 번 더 치면 잘 된다고 가르쳐줘서
이제야 반가운 글을 봅니다..)
문예사조에 계속 글을 올리고 계시나요?
저는 얼마 전에도 연락 왔는데..... 게으름만 피우고 있습니다.
장미숙 2006.08.16 11:07  
  한참만에 뵙는 송인자님 반가워요~
문예사조에는 서너편씩 3년 넘게 연재시를 게재해 오고 있어요.
발표되었던 작품에서 내마노회원님들과 나누고 싶은 시를 옮겨 놓으니
함께 행복하시길 빕니다~
뭉게구름 2006.08.18 12:47  
  고향집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시를 감상하고
 짧은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고향의 피어나는 그리움에 잠시 젖었습니다.
장미숙 2006.08.19 14:17  
  시골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비오는 날.. 그나마 짧은 여유를 갖게되는 것 같아요.
정스러운 풍경을 보면 지나간 시간들에 생각이 닿곤 합니다.
바 위 2006.08.22 15:52  
  장미꽃 이야기론 언제나 사랑이라

어제는 국화꽃 임 만나서 물었네요

얼마나 심지 굳어야  일편단심 하나요



연보라 빛 국화였어요 ~



고맙습니다 @@@
장미숙 2006.08.25 11:11  
  바위선생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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