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나눈 마지막 작별 인사
미리 나눈 마지막 작별 인사
작년(2002)에 새로 맡은 2학년 5반
그 중에 언제나 머리에 알프스소녀 하이디처럼 머릿수건을 두른 아이
수업 시간에도 여느 아이와는 달리 바른 자세에 교사를 바라보며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던 예사롭지 않은 아이.
갑자기 수학 시험을 보아도 혼자서 백점을 맞고 일년 동안 담임을 아주
기쁘게 할 것 같아 너무 예쁜 아이
가정환경조사서에 장래 희망이 치어리더라고 써져 있고 담임에게 쓴 이야기는
엄마가 직장에 나가 자주 돌보지 못해 받아쓰기를 잘 못하고 학력이 좀 떨어진
것 같아 금년에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가정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시켜서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게 돕겠노라는 그리고 새 담임을 만나 반갑다는
내용의 글을 읽게 된다.
학부모회의가 있던 날은 엄마가 맨 나중까지 남아 담임과 면담을 하며 동생이
둘이 있는데 동생들과 아주 사이가 좋고 잘 돌보아주었는데 겨울방학 때부터
부모가 동생들만 예뻐한다며 신경질을 자주 낸다며 아무래도 소아정신과에 한 번은
가서 상담을 해야겠다고 하여 현재로서는 학교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전하고
만약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긴밀히 연락을 취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3월이 다 지나갈 무렵
수업시간에 초롱초롱 빛나던 눈, 번쩍 들던 손이 자꾸만 힘이 없어지고 엎드려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한참을 엎드려 있다가 다시 일어나고 다시 일어나고.
그러다가 갑자기 구토를 하며 울기 시작했다. 수업을 중단한 채로 걸레를 들고
다 닦은 다음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병원에 데려가도록 했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신경성 위염이라며 며칠분의 약을 타오고 다시 이상이 있으면
와 보라고 했다 한다. 그 뒤로도 아이는 자꾸만 토하고 힘들어하고.
그 때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엄마는 다시 소아과를 찾아가고...
소아과에서는 계속해서 신경성이라고 하고
운동회 때 하려고 배우는 꼭두각시 춤도 얼마나 열심히 배우고 잘 하던지
그러면서도 수업 중에 토하고 또 엎드리고 보건실에 가서 쉬기도 하고
청백계주 대표 선수를 뽑기 위해 전체 달리기를 하는데 10m도 못가고 픽
쓰러지더니 다시 일어나 끝까지 안간힘을 다하여 달려보려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던 아이
그런데 내 눈에는 아이가 소아과를 가야할 병이 아닌 것만 같이 보이고 자꾸만
불길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자꾸 토하는 게 너무 마음에 걸리고 안간힘을 쓰며
들고 있던 고개를 이기지 못하고 엎드렸다가 힘들게 일어나고 오른쪽 눈이 병든
닭이 슬그머니 눈을 감는 모습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수업 중에 필기를 해야 할 땐
속도가 너무 느리고 힘겨워 하고.
숙제 검사를 하면 글씨가 점점 흐트러지고 희미해지고.
“미지야, 글씨가 점점 안 예뻐지는데?”
미안해서 그런지 자기가 썼지만 동생 핑계를 댄다
“동생이...”
하고 말끝을 흐린다.
* -------*-------*------*--------*
그러고 보니 H초등학교에서 5학년을 맡았을 때 뇌종양으로 죽은 아이와 증상이
너무 흡사하였다. 그 아이는 유난히 눈이 나빠 아주 두꺼운 안경을 쓰고 시력이
너무 나빠 조금만 떨어지면 맹아 학교에 가야한다는 엄마의 말.
나중에 알고 보니 시신경을 누르는 종양 때문에 그랬는 것을 .....
어느 날 아이가 절뚝거리며 힘들어하기에 그 이유를 알아보니 교회 계단에서
넘어져서 엄마와 활기원에서 교정 받고 있다고. 그런데 날마다 숙제도 안 해올 뿐만
아니라 수업 중 필기라든가 수학 문제 풀이를 거의 하지 않아 한 번은 호되게 나무라고
손바닥을 때려 놓았더니 숙제를 해오긴 했는데 마치 검정 고무줄을 얽혀놓은 것처럼
글씨가 겹쳐져 있고 알아 볼 수가 없었다.
다시 불러서 왜 이렇게 했느냐고 물어보려는데 아이의 눈이 나를 보지 않고 허공을
응시하기에 선생님을 보고 있냐고 물었더니 나를 보고 있다고 하였다 .
마치 장님이 허공을 응시하는 것처럼...
그리고는 뇌성마비환자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곧 쓰러지려 하였다.
순간 내가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이 철렁하고 오싹 소름이 돋아 나도 놀래고 말았다.
“영희야, 너 오른 손에 힘이 없니? 오른 쪽 눈이 잘 안 보이니?”
“네, 선생님. 눈이 안 보이고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숙제를 못했어요.”
그 애는 그렇게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몰래 편지를 써서 밀봉한 다음 엄마에게 꼭 전하라며 보내고
영희는 6개월 시한부 뇌종양 판정을 받고 1년 후에 제 장례식에 나를 초대하고 말았다.
*---------*----------*----------*----------*
다시 엄마를 설득하여 MRI도 찍어보라며 그 간의 상황을 전해주었건만 모종합병원의
소아과 의사가 아무렇지도 않은 아이를 고통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며 만약에 이 아이가
자기 아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고 담임의 의견을 무시해 버렸고 엄마 또한
의사의 말을 믿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아이는 힘겹게 등교를 하여 다시 엎드려 자고 토하고...
드디어 운동회 날(2002.5.11.토요일)
너무 힘겨워하여 꼭두각시 춤을 출 때만 하라고 달리기도 빼버리고 그늘진 응원석에
앉혀놓았는데 엄마는 왜 거기에 앉아있는지 의아해하는 것이었다.
다시 나는 엄마를 상대로 H초등학교의 영희 이야기를 하며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돈이 좀 들더라도 이름이 있는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를
간절히 청하며 그리고 나서 아무 이상이 없으면 서로 안심하자며 긴 설득 끝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전대병원에서 나온 결과는 뇌종양
수술도 할 수가 없는 뇌간종양에 시한부
서울의 삼성병원, 일산의 백병원, 모두 똑같은 병명...
먼저 우리 반 아이들과 모금 운동을 하였고 나중에 꺼져 가는 생명을 살리자고
전교어린이회에서 모금을 하여 치료비료 쓰라고 전달하고 이게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되고 .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70세인 할아버지라며 미지를 살리기 위해 자기가 먹던
약을 주겠다고 나와 함께 미지를 꼭 만나고 싶다며 자기가 주는 약을 먹으면 미지는
살아난다고 하던 그 할아버진 전문 약장사였고
미지를 위한다며 찾아오는 사람은 다 약을 팔기 위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방송국에서는 자꾸만 촬영하자며 전화가 오고
어떤 목사님은 자기가 기도하면 다 낫는다고 하고.
부모는 전세 아파트에서 조그만 연립주택 2층으로 이사를 하고...
지금 그 미지가 보훈병원 2층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엄마에게 의식이 있을 때 남긴 말
“엄마! 내가 죽으면 백설 공주처럼 유리관에 꽃을 많이 넣어주고 뚜껑을 닫지 마세요.
어쩌면 살아날지도 모르잖아요.
만약에 천사가 나를 데리러 오면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사정을 할게요.
왜냐하면 예쁜 옷을 찾아 입고 예쁘게 하고 가고 싶어요.
그런데 그것도 허락해 주지 않으면 나를 때리고 데려갈지 모르니 무서우니까
그냥 갈게요.”
나는 싸늘히 식어 가고 있는 미지의 얼굴, 손, 발을 어루만지며 미리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미지야! 넌 이제 3학년 7반이란다. 선생님은 네가 보고 싶어서 왔는데
내 목소리 듣고 있지? 선생님은 미지가 내 목소리 듣고 기뻐하는지 다 알아.
친구들이 미지가 빨리 학교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선생님은 네 3학년 책을 보관하고 있어, 너 오면 주려고 말이야.”
그리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 속삭였다
“천사가 너에게 손을 내밀면 웃으면서 따라 가거라.
그 천사는 유리알처럼 맑고 수정처럼 빛나는 동굴을 지나 환한 빛을 따라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궁전으로 널 데리고 갈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거라 . 그 나라는 영원히 사는 나라란다.
나중에 선생님도 그곳에 갈거야
안녕~~! 미지야!!”
돌아오는 길 양옆에는 벌써 5월의 꽃 아카시아가 반쯤 피어 살랑거리고 있었다.
작년(2002)에 새로 맡은 2학년 5반
그 중에 언제나 머리에 알프스소녀 하이디처럼 머릿수건을 두른 아이
수업 시간에도 여느 아이와는 달리 바른 자세에 교사를 바라보며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던 예사롭지 않은 아이.
갑자기 수학 시험을 보아도 혼자서 백점을 맞고 일년 동안 담임을 아주
기쁘게 할 것 같아 너무 예쁜 아이
가정환경조사서에 장래 희망이 치어리더라고 써져 있고 담임에게 쓴 이야기는
엄마가 직장에 나가 자주 돌보지 못해 받아쓰기를 잘 못하고 학력이 좀 떨어진
것 같아 금년에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가정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시켜서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게 돕겠노라는 그리고 새 담임을 만나 반갑다는
내용의 글을 읽게 된다.
학부모회의가 있던 날은 엄마가 맨 나중까지 남아 담임과 면담을 하며 동생이
둘이 있는데 동생들과 아주 사이가 좋고 잘 돌보아주었는데 겨울방학 때부터
부모가 동생들만 예뻐한다며 신경질을 자주 낸다며 아무래도 소아정신과에 한 번은
가서 상담을 해야겠다고 하여 현재로서는 학교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전하고
만약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긴밀히 연락을 취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3월이 다 지나갈 무렵
수업시간에 초롱초롱 빛나던 눈, 번쩍 들던 손이 자꾸만 힘이 없어지고 엎드려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한참을 엎드려 있다가 다시 일어나고 다시 일어나고.
그러다가 갑자기 구토를 하며 울기 시작했다. 수업을 중단한 채로 걸레를 들고
다 닦은 다음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병원에 데려가도록 했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신경성 위염이라며 며칠분의 약을 타오고 다시 이상이 있으면
와 보라고 했다 한다. 그 뒤로도 아이는 자꾸만 토하고 힘들어하고.
그 때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엄마는 다시 소아과를 찾아가고...
소아과에서는 계속해서 신경성이라고 하고
운동회 때 하려고 배우는 꼭두각시 춤도 얼마나 열심히 배우고 잘 하던지
그러면서도 수업 중에 토하고 또 엎드리고 보건실에 가서 쉬기도 하고
청백계주 대표 선수를 뽑기 위해 전체 달리기를 하는데 10m도 못가고 픽
쓰러지더니 다시 일어나 끝까지 안간힘을 다하여 달려보려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던 아이
그런데 내 눈에는 아이가 소아과를 가야할 병이 아닌 것만 같이 보이고 자꾸만
불길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자꾸 토하는 게 너무 마음에 걸리고 안간힘을 쓰며
들고 있던 고개를 이기지 못하고 엎드렸다가 힘들게 일어나고 오른쪽 눈이 병든
닭이 슬그머니 눈을 감는 모습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수업 중에 필기를 해야 할 땐
속도가 너무 느리고 힘겨워 하고.
숙제 검사를 하면 글씨가 점점 흐트러지고 희미해지고.
“미지야, 글씨가 점점 안 예뻐지는데?”
미안해서 그런지 자기가 썼지만 동생 핑계를 댄다
“동생이...”
하고 말끝을 흐린다.
* -------*-------*------*--------*
그러고 보니 H초등학교에서 5학년을 맡았을 때 뇌종양으로 죽은 아이와 증상이
너무 흡사하였다. 그 아이는 유난히 눈이 나빠 아주 두꺼운 안경을 쓰고 시력이
너무 나빠 조금만 떨어지면 맹아 학교에 가야한다는 엄마의 말.
나중에 알고 보니 시신경을 누르는 종양 때문에 그랬는 것을 .....
어느 날 아이가 절뚝거리며 힘들어하기에 그 이유를 알아보니 교회 계단에서
넘어져서 엄마와 활기원에서 교정 받고 있다고. 그런데 날마다 숙제도 안 해올 뿐만
아니라 수업 중 필기라든가 수학 문제 풀이를 거의 하지 않아 한 번은 호되게 나무라고
손바닥을 때려 놓았더니 숙제를 해오긴 했는데 마치 검정 고무줄을 얽혀놓은 것처럼
글씨가 겹쳐져 있고 알아 볼 수가 없었다.
다시 불러서 왜 이렇게 했느냐고 물어보려는데 아이의 눈이 나를 보지 않고 허공을
응시하기에 선생님을 보고 있냐고 물었더니 나를 보고 있다고 하였다 .
마치 장님이 허공을 응시하는 것처럼...
그리고는 뇌성마비환자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곧 쓰러지려 하였다.
순간 내가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이 철렁하고 오싹 소름이 돋아 나도 놀래고 말았다.
“영희야, 너 오른 손에 힘이 없니? 오른 쪽 눈이 잘 안 보이니?”
“네, 선생님. 눈이 안 보이고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숙제를 못했어요.”
그 애는 그렇게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몰래 편지를 써서 밀봉한 다음 엄마에게 꼭 전하라며 보내고
영희는 6개월 시한부 뇌종양 판정을 받고 1년 후에 제 장례식에 나를 초대하고 말았다.
*---------*----------*----------*----------*
다시 엄마를 설득하여 MRI도 찍어보라며 그 간의 상황을 전해주었건만 모종합병원의
소아과 의사가 아무렇지도 않은 아이를 고통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며 만약에 이 아이가
자기 아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고 담임의 의견을 무시해 버렸고 엄마 또한
의사의 말을 믿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아이는 힘겹게 등교를 하여 다시 엎드려 자고 토하고...
드디어 운동회 날(2002.5.11.토요일)
너무 힘겨워하여 꼭두각시 춤을 출 때만 하라고 달리기도 빼버리고 그늘진 응원석에
앉혀놓았는데 엄마는 왜 거기에 앉아있는지 의아해하는 것이었다.
다시 나는 엄마를 상대로 H초등학교의 영희 이야기를 하며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돈이 좀 들더라도 이름이 있는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를
간절히 청하며 그리고 나서 아무 이상이 없으면 서로 안심하자며 긴 설득 끝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전대병원에서 나온 결과는 뇌종양
수술도 할 수가 없는 뇌간종양에 시한부
서울의 삼성병원, 일산의 백병원, 모두 똑같은 병명...
먼저 우리 반 아이들과 모금 운동을 하였고 나중에 꺼져 가는 생명을 살리자고
전교어린이회에서 모금을 하여 치료비료 쓰라고 전달하고 이게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되고 .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70세인 할아버지라며 미지를 살리기 위해 자기가 먹던
약을 주겠다고 나와 함께 미지를 꼭 만나고 싶다며 자기가 주는 약을 먹으면 미지는
살아난다고 하던 그 할아버진 전문 약장사였고
미지를 위한다며 찾아오는 사람은 다 약을 팔기 위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방송국에서는 자꾸만 촬영하자며 전화가 오고
어떤 목사님은 자기가 기도하면 다 낫는다고 하고.
부모는 전세 아파트에서 조그만 연립주택 2층으로 이사를 하고...
지금 그 미지가 보훈병원 2층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엄마에게 의식이 있을 때 남긴 말
“엄마! 내가 죽으면 백설 공주처럼 유리관에 꽃을 많이 넣어주고 뚜껑을 닫지 마세요.
어쩌면 살아날지도 모르잖아요.
만약에 천사가 나를 데리러 오면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사정을 할게요.
왜냐하면 예쁜 옷을 찾아 입고 예쁘게 하고 가고 싶어요.
그런데 그것도 허락해 주지 않으면 나를 때리고 데려갈지 모르니 무서우니까
그냥 갈게요.”
나는 싸늘히 식어 가고 있는 미지의 얼굴, 손, 발을 어루만지며 미리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미지야! 넌 이제 3학년 7반이란다. 선생님은 네가 보고 싶어서 왔는데
내 목소리 듣고 있지? 선생님은 미지가 내 목소리 듣고 기뻐하는지 다 알아.
친구들이 미지가 빨리 학교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선생님은 네 3학년 책을 보관하고 있어, 너 오면 주려고 말이야.”
그리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 속삭였다
“천사가 너에게 손을 내밀면 웃으면서 따라 가거라.
그 천사는 유리알처럼 맑고 수정처럼 빛나는 동굴을 지나 환한 빛을 따라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궁전으로 널 데리고 갈거야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거라 . 그 나라는 영원히 사는 나라란다.
나중에 선생님도 그곳에 갈거야
안녕~~! 미지야!!”
돌아오는 길 양옆에는 벌써 5월의 꽃 아카시아가 반쯤 피어 살랑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