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듬뿍 받으십시오
해가 솟는다.
사람들이 가리켜 새해라 하는 아침해가 솟는다.
금선, 은선을 화살같이 쏘면서 바뀐 해 첫날의 새해가 솟는다.
누리에 덮인 어둠을 서쪽으로 밀어젖히면서
새로운 생명의 새해는 솟는다.
오오, 새해다! 새아침이다!
우리의 새 아침이다.
어둠 속에 갇힌 모든 것을 구해 내어
새로운 광명 속에 소생케 하는 것이 아침해이니,
계림강산에 찬연히 비쳐 오는 신년 제일의 광명을 맞이할 때
누구라 젊은 가슴의 뛰놂을 막을 수 있으랴!
새해의 기쁨은
오직 아침 햇살과 같이 씩씩한 용기를 가진 사람만의 것이니,
만근 천근의 무게 밑에서도
오히려 절망의 줄을 넘어서려는 사람만이,
만 가지 천만 가지의 설움 속에서도
오히려 앞을 향하여 내닫는 사람만이
새 생활을 차지할 수 있는 까닭이다.
방정환(方定煥) 선생의 <없는 이의 행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