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태우며
가을을 태우며
권선옥(sun)
그대 내 앞에서
불을 피웁니다
나뭇가지 지푸라기
있는 것 없는 것 다 긁어모아
연기를 피우며 불을 지핍니다
나 말없이 불꽃을 바라볼 뿐
타오르지 않습니다.
냄새가 납니다.
뒷모습 보이던 그대
불을 지핀다고 해서
뒤돌아보며 미소 짓는다 해서
반기며 달려가지 않습니다
연기가 납니다.
그대
또 다시
뒷모습 보이며 뒤돌아보지 않고 떠날 것입니다
바람이 붑니다
이내 불꽃은 사라질 것이고
타다 남은 허무의 재는 바람에 날려
찰나를 위하며 먼지처럼 세월처럼 떠돌 것입니다
<사진 설명>
위 : 팔골산 비로봉의 믹무 미사일 기지
아래 : 동봉쪽으로 내려오는 산행길
권선옥(sun)
그대 내 앞에서
불을 피웁니다
나뭇가지 지푸라기
있는 것 없는 것 다 긁어모아
연기를 피우며 불을 지핍니다
나 말없이 불꽃을 바라볼 뿐
타오르지 않습니다.
냄새가 납니다.
뒷모습 보이던 그대
불을 지핀다고 해서
뒤돌아보며 미소 짓는다 해서
반기며 달려가지 않습니다
연기가 납니다.
그대
또 다시
뒷모습 보이며 뒤돌아보지 않고 떠날 것입니다
바람이 붑니다
이내 불꽃은 사라질 것이고
타다 남은 허무의 재는 바람에 날려
찰나를 위하며 먼지처럼 세월처럼 떠돌 것입니다
<사진 설명>
위 : 팔골산 비로봉의 믹무 미사일 기지
아래 : 동봉쪽으로 내려오는 산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