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 소리나는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
우리의 고전극 성춘향의 요즘 캐스팅 되는 배우들은 신세대의 미남 미녀가 캐스팅 됨은 당연한 일이다.
으례 주인공엔 미남 미녀가 나서게 마련인데 이것이 만약 오페라 라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오페라의 프리마돈나에 김희선 이나 송혜교 같은 미녀가 등장한다는 것은 기대 난이다.
대개 체격이 당당하다 못해 더러는 <뚱!> 소리가 나게 마련이고 그렇다고 얼굴도 그렇게 미모를 갖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의 주역들은 그 어떤 미남 미녀보다도 깊은 감동을 주게된다.
그리고 보면 사람에게서 중요한 것.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반듯이 미모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내가 여배우나 패션모델이 아닌 이상 외모란 것이 내 성공에 척도가 될 수 없다.
내게 성공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재능과 삶의 열정 그리고 감수성 같은 것들이다.
사람이 미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다른 평범한 사람들보다 한가지 더 축복을 가지고 태어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또한 상대적으로 그 미모를 능가하는 다른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어서 세상은 공평한 것이 아닌가 싶다.
타고나지 못한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 요즈음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진실로 축복 받은 삶을 살려면 미모보다는 지성을 갖추는 쪽이 훨씬 좋다.
지성을 갖춘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것은 결코 노력해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므로 사람들이 더 자랑스럽고 긍지 있는 삶을 살려면 지성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게 아닌가 싶다.
지성이 미모를 능가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경우에서 실증되고 있다.
사람의 지성이란 <책을 보고 암기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고 싶은 지성은 <사고하는 능력> 이다 생각하는 것이 풍부하다면 그는 훌륭한 지성의 소유자일 것이다.
여기 낭만적인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개성은 지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낭만적이고 개성적인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는 또한 멋쟁이일 것이다. 돈을 많이 들이면 겉으로는 멋쟁이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 멋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 곧 빈속이 들어 나곤 말 것이기 때문이다.
옷을 잘 차려 입는다는 것은 좋은 옷을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옷을 우아하게 입을 줄 안다는 것. 여기서 <안다>는 것 바로 이것이 지성인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지성은 미모를 능가한다.
몇 곡이라도 당신이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의 레파토리를 갖고 있다면 매우 지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로댕의 걸작이라는 <생각하는 사람> 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그 조각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그 생각의 깊고 낮음을 파악할 수 가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 나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조각품을 들여다보는 당신은 지성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신이 지금 아름다운 선율에 귀를 귀우리고 있다면 그것은 또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사고하고 있는 것> 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