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한계 상황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기도하지 않는다네
저 절망의 홍해 앞에 서보지 않고는 결코
기도하지 않는다네 모세처럼 기도하지 않네
한계에 부딪치기 전까지 기도 할 줄 모르네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네
가난한 사람들, 몸에 좋은 오메가 3 지방 산
풍부한 저 등 푸르고 값싼 생선만 먹을 뿐
어지간해서는 문턱 높은 병원을 찾지 못하네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시(詩)를 읽지 않는다네
시인도 어지간한 시는 읽지 않는 세상에서
빵보다 못한 시를 어지간해서는 읽지 않는다네
시는 꽃처럼 피어 그 자리에 쓸쓸히 서있을 뿐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시에게 눈길도 주지 않네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산에 오르지 않는다네
꽃과 바람, 저 나무들의 푸른 산소 아는 이만
더러 푸른 산을 찾을 뿐, 삶의 찌든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그 산 곁으로 가려 하지 않네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사랑을 찾지 않는다네
아픈 상처 아물지 않아 세상에 버려진 자들,
어지간해서는 그 사랑의 힘 믿지 않는다네
사랑보다 더 나은 무엇을 찾을 뿐, 아, 사람들!
2004년 5월 5일 늘 푸른 제주에서 사은 김광선 시인
저 절망의 홍해 앞에 서보지 않고는 결코
기도하지 않는다네 모세처럼 기도하지 않네
한계에 부딪치기 전까지 기도 할 줄 모르네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네
가난한 사람들, 몸에 좋은 오메가 3 지방 산
풍부한 저 등 푸르고 값싼 생선만 먹을 뿐
어지간해서는 문턱 높은 병원을 찾지 못하네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시(詩)를 읽지 않는다네
시인도 어지간한 시는 읽지 않는 세상에서
빵보다 못한 시를 어지간해서는 읽지 않는다네
시는 꽃처럼 피어 그 자리에 쓸쓸히 서있을 뿐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시에게 눈길도 주지 않네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산에 오르지 않는다네
꽃과 바람, 저 나무들의 푸른 산소 아는 이만
더러 푸른 산을 찾을 뿐, 삶의 찌든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그 산 곁으로 가려 하지 않네
사람들 어지간해서는 사랑을 찾지 않는다네
아픈 상처 아물지 않아 세상에 버려진 자들,
어지간해서는 그 사랑의 힘 믿지 않는다네
사랑보다 더 나은 무엇을 찾을 뿐, 아, 사람들!
2004년 5월 5일 늘 푸른 제주에서 사은 김광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