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예술
짧은 예술
샹들리에 불빛 휘황한
어느 연회장
얼음 독수리 한 쌍이
나란히 앉아있다
폭포수에 씻은 듯
크리스탈 투명한 몸
오장(五臟)을 뚫어 봐도
티끌 하나 없다
그는
매서운 눈초리로 사람의
육부(六腑)를 들여다본다
칼과 끌로
찍고 파고, 깎아 다듬던
조각가의 얼굴에 서린 땀방울을
온몸으로 흘리며
오한을 앓듯
부쩍부쩍 야위어
형체를 잃어가는 독수리
긴 인생을 축복하는
짧은 예술이다.
샹들리에 불빛 휘황한
어느 연회장
얼음 독수리 한 쌍이
나란히 앉아있다
폭포수에 씻은 듯
크리스탈 투명한 몸
오장(五臟)을 뚫어 봐도
티끌 하나 없다
그는
매서운 눈초리로 사람의
육부(六腑)를 들여다본다
칼과 끌로
찍고 파고, 깎아 다듬던
조각가의 얼굴에 서린 땀방울을
온몸으로 흘리며
오한을 앓듯
부쩍부쩍 야위어
형체를 잃어가는 독수리
긴 인생을 축복하는
짧은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