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송이
밤을 따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작은 아이 유치원 다닐때에
자모 모임으로 따라 가서
다른 분들이 밤 송이를 떨어뜨리면
겨우 허리를 굽혀
장갑을 낀 손으로
밤 가시에 찔린 까봐
조심히 비닐봉투에
1-2개 담은 것이 끝이다
밤을 삶아 먹는 것은 어떤가
삶아 뜨거운 것을 억지로 반 가르면
노란 밤 살이 나오는 것은 좋은데
반드시 커피 작은 수저로 떠서
먹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뜨는 동시 몇 알갱이의
밤 살이 툭 밀려 나와
주변에 여기 저기 흩어지는 게 십상이다
그래서 식구들보고 일일히
까 먹으라고 그러기도 그렇고
내가 일일히 까 주기도 그렇고
아예 가을이 돌아 와도
밤을 사지 않는 편이다.
그저 안부로 대신 합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