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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鄭宇東 0 2087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거릿 미첼이 1936년에 쓴 소설입니
다. 1937년에 퓰리처 상을 받았습니다. 마거릿 미첼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데이비드 O. 셀즈닉이 제작하고 빅터 플레밍이
감독하고 클라크 케이블과 비비안 리가 출연한 1939년에 개봉된
영화입니다.

영화는 소설을 충실히 반영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남북전쟁(1861–1865)이 벌어지기 전, 평화롭고 아름다
운 땅이었던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
니다. 타라의 농장주의 장녀 스칼렛 오하라는 당차고 자기 주장이
강한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그녀는 애슐리를 사랑하고 있고, 또한
애슐리 역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애슐리는 그의
착하디 착한 사촌 멜라니와 결혼을 하고 맙니다. 홧김에 스칼렛은
맬라니의 오빠인 찰스 해밀턴의 고백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남부군으로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찰스는 입대하자 마자
전사하고 맙니다. 아직 애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스칼렛은, 애슐리의 부인인 멜라니의 출산이 가까워지자 북부군이
애틀란타까지 들어왔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멜라니와 함께 남아있
게 됩니다. 마침내 멜라니가 아이를 낳자, 스칼렛은 결혼 전 우연
히 만났던 거만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레트 버틀러라는 남자
의 도움으로 북부군을 피해 멜라니와 함께 고향 타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고향에서 그녀를 맞은 것은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실성,
그리고 지독한 가난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는 어떤 명대사나 스펙타클보다도
맬라니가 출산하는 임시와 그때 오간 대화들을 뚜렷이 기억합니다.
전쟁속의 불안한 환경과 산모의 건강악화로 출산을 포기하자는 말에
맬라니는 엄숙하게 "새로운 생명의 창조를 위해 하나의 생명을 포기
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고 선언하고 혼신의 기력을 다하
여 건강한 태아를 출산한 후 목숨을 다하는 숭고한 어머니사랑과
어머니의 헌신에 크게 감복하였습니다.

이때, 전쟁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는 레트의 소식을 듣게 된 스칼렛은
세금조차 내지 못하는 처지로 인해 처음 만났던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레트를 만나러 갑니다. 변변한 외출복이 없이 커튼으로 직접
만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레트 앞에 서지만, 레트는 스칼렛의 자
존심을 건드리고 스칼렛은 더욱 레트를 증오하게 됩니다. 또 다시 세
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생의 약혼자와 결혼한 스칼렛은 남편의
자금으로 억척스럽게 제제소를 운영합니다. 클랜 갱 활동으로 남편
프랭크마저 총에 맞게 되고, 스칼렛은 평소의 미움의 감정에도 불구
하고 돈 많은 레트의 구혼을 받아들여, 레트와 결혼하게 됩니다.

스칼렛의 끝 없는 애슐리의 대한 집착으로 레트와 스칼렛 사이에는
언제나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딸 보니가 말에서 죽자 그들의
사이는 더 멀어져 갑니다. 멜라니의 죽음과, 애슐리가 진정으로 사
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 멜라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칼렛
은 자기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레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애슐리에 대한 스칼렛의 집착에 마음이 멀어져간 레트
는 스칼렛을 떠나고 맙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레트
였다는 사실을 안 스칼렛은 뒤늦게 레트를 되찾아야겠다는 다짐으
로, 고향 타라로 되돌아갑니다.

애초 마거릿 미첼은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그것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런 사람들이 가진 진취적인 성격이 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는 그 진취성을 가진 여성 스칼렛 오하라가 남자들보다 강한 의지로
생존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영화사에서 가지는 가치는,
예술적인 성취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개봉 당시 뉴욕타임스의 프랭크 S. 뉴젠트는 “영화 산업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야심임은 인정하지만 사상 최고의 영화는 아니다”
라고 했고 더 네이션의 프란츠 홀러링도 “영화 산업의 역사를 놓
고 볼 때 대단한 이벤트이지만 영화 예술로서는 마이너한 성취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기법이나 심도 깊은 주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대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활용해 최고 수준
의 대중 엔터테인먼트를 완성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타라의 테마 : Tara’s Theme>는
막스 스타이너가 작곡한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메인 테마이자
영화음악의 한 고전으로 이 스코어를 만들기 위해 막스 스타이너는
휴고 프리드호퍼, 레지널드 바셋을 비롯한 다섯명의 오케스트라 작
곡가를 고용해 12주 동안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또한 1940년대초에
작곡가 맥 데이비드는 "타라의 테마" 에 가사를 붙이고 재즈 발라드
로 편곡하여 노래 <My own true love>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닥터 지바고에도 노란 해바라기 들판을 배경으로 "라라의 테마"가 
발랄라이카의 청아한 소리로 울려 퍼졌고 훗날에는 이 테마도
가사가 붙혀져  " Somewhere my love" 가 한때 유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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