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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영화 <파리넬리>

鄭宇東 0 1894
이 영화의 원제는 파리넬리(Farinelli - Voce Regina)입니다.
이딸리아 영화 파리넬리는 18세기를 떨쳤던 유명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일생을 그린 영화입니다. 199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에서 최고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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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8년 나폴리의 한 광장에서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 소프라노 가
수), 파리넬리(Farinelli/Carlo Broschi: 스테파노 디오니시 분)가 트럼펫
연주자와 대결을 벌입니다. '파리넬리의 목소리'와 '트럼펫 소리'가 각
자가 지닌 기교와 음역을 넘어 절정에 달하자 군중들은 흥분하기 시작
합니다. 마침내 무릎을 꿇고 마는 트럼펫 연주자...
그중에는 완벽하게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잘생긴 이 젊은 카스트라
토, 파리넬리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예쁜 여자들도 있습니다. 열살때,
거세를 한 파리넬리와 그의 노래를 작곡하는 형 리카르도(Riccardo: 엔
리코 로 베르소 분)가 여자를 공유하는 '형제의 비밀'인 것입니다.

이 날 나폴리에서 파리넬리는 영국왕실의 공인 작곡가인 헨델(Handel:
제로엔 크라브 분)과 첫번째 만남을 갖고 헨델은 파리넬리에게 영국으
로 함께 갈 것을 제안하지만 리카르도는 파리넬리를 빼앗길 것 같은
두려움에 이를 좌절시킵니다. 유럽 순회공연에서 여러해 동안 형제는
유럽의 각 나라를 돌며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신의 모습으로 치장한
파리넬리가 영혼을 뒤흔드는 목소리로 노래하면 여자들은 기절하고 남
자들마저 환호했습니다. 모든 여자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파리넬리는
어떤 여자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줄 수가 없습니다. 거세에 대한 열등감
에 시달리는 파리넬리... 형 리카르도는 그런 그를 마약으로 위로하며
거세는 중병에 시달리는 어린 파리넬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합니다.

1734년 런던. 헨델이 이끄는 코벤튼가든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밀려
있는 파리넬리의 스승 포르포라(Porpora: 오메로 안토누티 분)는 자
신이 이끄는 노블레스 극장을 살리기 위해 파리넬리에게 도움을 요
청합니다. 그리고 노블레스의 주요 후원자, 마가렛 헌터(Margareth
Hunter: 캐롤린느 셀리어 분)의 조카인 알렉산드라(Alexandra: 엘자
질베르스테인 분)는 그 어떤 여자보다도 열정적인 사랑을 파리넬리
에게 바치지만 이를 그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마침내 파리넬리의 공
연으로 노블레스 극장은 연일 성황을 이루고 헨델은 수세에 몰립니
다. 하지만 헨델을 비웃는 왕족에게 헨델의 음악성을 변호하는 파리
넬리... 그는 카스트라토라는 자신의 신분에 대해 모욕을 서슴지 않
았던 헨델이지만 그의 음악성만은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형 리카르도의 얄팍하고 기교만을 중시하는 음악에 대해
불만을 터뜨립니다. 형제의 갈등은 심해지고 리카르도는 파리넬리
를 떠납니다.

한편 알렉산드라는 헨델의 악보를 훔쳐 파리넬리에게 가져옵니다.
홀로 헨델의 음악을 열심히 연습하는 파리넬리... 그러나 이 사실
을 알게 된 헨델은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로는 그를 감동시킬 수 없
다고 비웃습니다. 그리고 비열하게도 공연을 앞둔 파리넬리에게
리카르도로부터 듣게 된 거세의 비밀을 폭로합니다. 리카르도가
자신의 음악을 노래할 '악기'로 파리넬리를 영원히 소유하기 위해
거세했다는 사실을... 그러나 절망과 슬픔을 이기고 진정한 음악
을 갈구하는 파리넬리의 목소리가 극장을 가득 채웁니다. 헨델의
아리아 "카라 스포자"! 파리넬리의 목소리는 관객들 뿐 아니라
헨델마저 감동시킵니다. 그리고 파리넬리의 생애에서 가장 위
대한 공연이 막을 내립니다.

1740년 마드리드... 스페인 궁정에서 이제 오로지 국왕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만 노래하는 파리넬리, 그의 곁에는 알렉산드라가
서 있습니다. 형 리카르도가 온 인생을 걸고 작곡한 오페라를 파
리넬리에게 바치며 용서를 구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이 만남으
로 파리넬리의 오랜상처는 다시 살아나 그를 괴롭힙니다. 용서
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형 리카르도... 파리넬리
는 그런 형을 아내 알렉산드라에게 이끌어 두 형제는 마지막으로
한 여자를 함께 사랑합니다. 그리고 리카르도는 전쟁터로 떠납니
다. 이제 신의 목소리 파리넬리는 자신의 아들을 갖게 되고 그의
괴로운 인생도 마침내 안식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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