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자료실 > 신요칼럼
신요칼럼
 

세계의 국가(國歌)

鄭宇東 0 2037
세계의 국가(國歌)

국가는 국호(國號) 국화(國花) 국기(國旗)와 함께 한 나라를 대
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집니다. 愛國歌는 대한민국, 무궁화,
太極旗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적 상징입니다.
이웃 일본의 "기미가요", 영국의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
미국의 "성조기여 영원하라" 등과 같이 세계의 여러 나라는
제 각기 그 나라의 國歌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 국가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는 1590년에 작곡된
네덜란드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가이지만
작곡자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헨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국가는 영국의 식민지, 미국,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등지에서 국가로 사용된 적이 있어 세계 최대채택의
국가의 기록을 자랑합니다.

프랑스의 "라 마르세예즈"는 라인 주둔군 장교 리즐이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기 위하여 작곡한 것인데, 프랑스
혁명 당시 파리로 진격하는 마르세이유의 의용군들이 불렀
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입니다. 가사에서 피비린내 나는 싸
움을 노래하고 너무 과격하기 때문에 다른 노래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살리는 취지에서 그
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조기여 영원하라"로 잘못 알려진 미국의
국가는 1931년 3월 31일 상원에서 공식 채택되었습니다.
이보다 100여년 앞서 1814년 9월 변호사인 프란시스 스코트
키가 포로로 잡힌 영국군함 갑판 위에서 본 맥헨리 요새에서
나부끼는 성조기는 영국군의 포격에도 끄떡 않고 펄럭이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시(The Star-Spangled Banner : 별을 아로
새긴 깃발)를 짓고 이 가사에 영국 작곡가 스미스의 유행가
"천국의 아나크레온에"의 가락을 붙여서 노래불렀습니다.
한편, The Stars and Stripes Forever는 전 해병대 군악대장
존 필립 수자가 작곡한 행진곡입니다.

하이든의 "황제 4중주"로 알려진 독일 국가는 원래
"신이여 프란츠 황제를 도우소서"라는 가사로 시작됩니다.
영국 국가 제정에 자극을 받은 대법관 레오폴트 하쉬카가
가사를 썼고 하이든이 크로아티아 민요선율로 작곡을 했
습니다. 말할것도 없이 나치독일 당시에는 "최고의 독일"
이라는 노래가 나치 당가와 함께 불려졌슴은 물론입니다.

1946년에 제정된 이탈리아 국가는
통일전선에 참전하였던 고프레도 마멜리(Goffredo Mameli)
가 작사하였고 1847년에 미켈레 노바로(Michele Novaro)가
작곡하였습니다. 1860년 가리발디 장군이 승리를 거둔후
널리 불려졌습니다. "이탈리아가 부르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도다"라고 비장하게 끝을 맺고 있습니다.

러시아 최초의 국가는 로보프 작곡의 "신이여 황제를 구하
소서" 이었으나 1917년 혁명후 국제공산당가가 불려지다가
스탈린시대인 1944년 알렉산드로프의 "소련찬가"를 새로
제정했고 소련 붕괴 이후로 옐친은 볼셰비키 혁명전 19세
기에 불렀던 글린카 작곡의 평화적인 가사없는 국가를 도
입했습니다. 그후 푸틴은 옛 소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렉산드로프 작곡의 국가를 전 작사자 세르게이 미할코프
의 새 가사로 바꾸어 러시아의 새로운 국가로 2001년부터
채택하였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는 "의용군행진곡(義勇軍進行曲)"으
로 1935년에 티엔한(田漢)이 작사하고, 니에얼(聶耳)이 작
곡하여 탄생하였습니다. 당시 영화 "풍운아녀(風雲兒女)"
의 주제가로 작곡한 곡으로 항일전쟁때 많이 불렸습니다.

일본의 국가는 기미가요(君が代 )입니다.
이 노래의 유래는 고금 단가집의
"我が君は千代に八千代にさざれ石の巌となりて苔の生す
まで 와가키미와 치요니 야치요니 사자레이시노 이와오토
나리테 코케노 무스마데" 입니다. 이 단가의 "我が君は"를
"君が代は"로 바꾸어 현재의 가사로 했습니다. 메이지 시대
에 하야시 히로모리(林 廣守)가 이 가사에 선율을 붙였습니
다. 하지만 현재의 기미가요를 완성한 사람은 독일인 출신
의 음악가이자 대한제국의 애국가를 작곡한 프란츠 에케르
트입니다.

국가의 가사는 문학적 가치보다는 애국적 내용이 중시되고
그 주변 국가와의 관계나 국내의 정치상황의 변동에 따라
그 가사가 수정되어 지기도 합니다.
덴마크 크리스티안 왕처럼 민족적 영웅을 찬양하는가 하면
미국이나 캐나다, 터키, 혼두라스처럼 국기를 찬양하는 경우
칠레와 필립핀, 남아공국처럼 조국의 자연을 노래하는 경우
영국과 헝가리처럼 기도문의 성격을 띠는 경우
프랑스나 쿠바처럼 전투적 투쟁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와
바티칸이나 스페인, 이라크와 같이 가사가 없고 팡파르풍의
연주곡만 있는 경우 등등 다양한 형식이 보입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우리 애국가와 일본의 기미가요의 가사를
이어령 선생이 비교 분석한 글을 보고 그럴싸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애국가의 가사에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는 것처럼
衰滅과 凋落과 退嬰하는 패배의 의식에 젖어 있는 반면에
일본의 기미가요에서는 잔 모래가 큰 바위가 되는 것처럼
成就와 成功과 進取의 기상이 나타나 있어 좋다고 평하면서
우리가 새로운 제2의 애국가를 채택하는 문제를 언급하였습
니다. 지금도 그러한 생각에 동조함에 변함이 없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