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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 울려 nudge효과

鄭宇東 0 1626
변죽 울려 nudge효과

어떤 행동을 선택하게 유도하는 방법으로
명령 충고 등의 속내가 빤한 직접적인 개입 방법과
암시 넛지 등의 가벼운 간접적인 개입 방법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자주적이고 자존적인 의식을 가진 현대인들은 불가피한
법률적인 금지나 도덕적 강제력에는 어쩔 수 없지만 일상적인 행
동의 선택 유도에서는 팔꿈치로 슬쩍 찔러서 암시를 주는 정도의
부드러운 방법이 선호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거리나 지하철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광신적이고 마치 심판자연하는 일부 종교의 전도자들의 무례한
말투는 듣는 사람들을 아연실색케하고 오히려 반발심을 일으키
게까지 합니다. 아무리 선한 일도 조폭적 폭력이나 횡포로 치달
아서는 안되고, 더군다나 선한 일을 행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선
하고 지혜로운 방법이 동원되어야 소기의 목적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넛지(nudge)는 '팔꿈치로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에 의하지 않고 부드럽고 유연하게 개입함으로써 타인의 행
동선택을 유도하는 넛지라는 용어는 행동경제학자인 시카고대
리처드 탈러 교수와 하버드대 로스쿨 카스 선스타인 교수의 공저
인<넛지>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말입니다. 이들에 의하면 강요
에 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을 이끄는 힘은 생각보다 큰 효
과가 있는데 의사가 수술해서 살아날 확률이 90%라고 말했을
때와 그 수술로 죽을 확률이 10%라고 말했을때 죽을 확률을 말
한 경우에는 대다수의 환자가 수술을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 남자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놓았더니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
나 줄었다고 합니다.

안전사고의 수렁지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심리적 요인등을 고려한 시설물의 사고예방 설계가 선
제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대형사고들은 잠깐동안의 방
심과 사소한 안전기준의 어김으로 일어났으며 막대한 재산상
의 손실과 수많은 귀중한 인명피해를 초래하였습니다.

시설물의 안전사고 차원에서는
분당 서현역의 피라미드형 환풍구의 사례와
부산 광안교의 붉은 색선길 유연한 커브를 유도하고
형광으로 표시한 위험물 취급 공장의 가장자리를 도색하고
시화공단의 완전히 잠겨야 웃는 얼굴 나오는 가스 밸브
등이 그 좋은 사례로 열거되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범죄 예방차원에서는 예방디자인(CPTED)이 도입
되어 우범지역에 거울을 설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그리고 백화점등의 마케팅 전략에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법으로 모든 안전 기준을 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최근 건축업계에서는 성능위주설계(PBD)가 대안으로 떠오르
고 있습니다. 그간 법규에만 얽매이다 보니 최소한도의 내구
성에 의한 안전기준만 지키는데 급급하였다는 반성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유례없는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고 있으
므로 "내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성숙된 시민의식과 더불어
특히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는 인간행동의 심
리적 특성까지를 고려한 이러한 선제적인 사고예방설계가 필
수적이어야 합니다.

원래 동양의 군자(나 서양의 교양인)은
비명횡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언설
이나 행동등 매사에 신중하게 처신하기 때문에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시정배와는 다른 명운의 궤도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자의 분당 옥상환풍구 사고는 설계의 안전기준 강도에 못
미쳐서라기보다 거기서 뛰고 굴린 무분별과 과중속력이 참사
를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높은데 가면 낙상을 조심하고 물가에
가면 익수를 조심하는 것 등은 사고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일본인의 오랜 전통으로 가족이 여행할 때 온 가족이 같은 교
통수단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전 가족의 몰살만은 예방하겠다
는 삶의 지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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