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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 학자를 대동한 나폴레옹

鄭宇東 0 1961
전쟁터에 학자를 대동한 나폴레옹

고금의 전쟁에서는 책사와 막료들이 많이 참석합니다.
그러나 보나파르타 나폴레옹이 전쟁터에 수레가득 책을 가지고 다
니면서 독서하고, 학자들을 대동한 것은 여늬 전쟁 영웅들과는 특
이한 점이라 할 것입니다.
징기스칸과 그의 후손들이 세계를 흔들자 술탄들이 쓰러졌습니다.
수 많은 칼리파들이 넘어졌고, 카이사르들은 왕좌에서 떨었습니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는 돈유큐크의 말처
럼, 징기스칸은 수많은 인명을 살해한 살인마로 비난을 받지만 그
래도 그는 전쟁을 통해서나마 동서양간의 길을 여는 데 한 몫을 하
였고, 흥자의 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제2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되기를 꿈꾸었습니다.
근대 유럽의 기술을 도입하고 고대 동방의 지혜를 배워 동양에 대
제국을 개척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나폴레옹은
1798년 5월 19일 프랑스 남부의 항구 툴롱을 떠나 이집트로 행했
을 때 예술가, 과학자, 학자, 석학 167명도 함께 했습니다.
이 박식한 이들은 이집트에서 보물들을 지니고 돌아와 원정의 진
정한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영토정복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
라 문화정복자이기를  바랐습니다. 이 원정은 결과적으로 군사적
인 면에서는 실패였지만, 학문과 과학 면에서는 성공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일찍부터
"우리는 동방으로 가야 한다-모든 위대한 영광은 그곳에 머무른
다." 는 생각을 가졌었기에 나폴레옹은 이집트 원정에서 고대 이
집트의 로제타 석을 발견하고 나일강의 파일리섬에서 발견한 오
벨리스크에 새겨진 명문과 비교연구하여 1822년에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hieroglyph)를 해독해 내는
데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신비와 비밀을 다소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원정 싸움길에 따라나선 것은 아니지만
시라쿠스의 수학자 알키메데스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전쟁
무기들을 발명하여 조국의 국방에 크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는 지렛대를 응용하는데 능하여 시라쿠사왕 히에론 앞에서
“긴 지렛대와 지렛목만 있으면 지구라도 움직여 보이겠다”고
장담하였습니다.
그는 시리쿠스에서 천문학자 피디아스의 아들로 태어나, 젊어
서부터 기술에 재능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집트에 유학 중 나
선을 응용해 만든 양수기는 ‘아르키메데스의 나선식펌프’로 불
리며, 지금도 관개용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그의 일화로 왕관의 진부를 목욕탕에서도 골돌히 생각하다가
판별 방법을 알아내자 "유레카"를 외치며 벌거벗은 채로 집으
로 가서 검증해 냈습니다. 그리고 그의 최후는 마당에서 기하
도형을 그려놓고 로마병정이 다가와 그림자를 지우니 그 도형
이 지워진다고 불평하다가 이름없는 병사의 칼을 맞고 죽습니다.

각설하고, 피흘리는 전쟁마당은 아닐지라도
정치나 사회의 지도자가 학자를 옆에 두어 거두는 순기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좋은 예로 세종대왕은 집현전
에 학자들을 두고 그들의 연구로 훈민정음을 제정하여 문자
를 통하여 백성의 의사소통을 편하게 하고 그 밖의 생활문화
전반의 편익과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몇년 전 이화여대 최제천 교수가 부존자원이 태부족한 우리
대한민국을 발전 부흥시키는 길은 타고난 우수한 재능으로
학문을 숭상하는 大學文國으로 지향시켜 나가야 한다는 제언
에 전적으로 승복합니다.

이번 유럽우주국(ESA)에서 추진한  혜성탐사계획은
탐사에 나서기전 10년의 준비를 거쳐 2004년 3월에 발사된
로제타호가 지구와 태양간의 거리의 40배나 되는 65억km
를 비행하여 10년 8개월 10일만에 처음으로 혜성 축륙자선을
예정 축륙지점에 1평방km 안으로 가깝게 내려 놓았습니다.
이로인해 우주탐사에서 러시아와 미국에 디처졌던 유로제국은
잃었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분위기가 많이 고무되어 있습니다.
혜성 둘레를 공중에서 도는 우주母船의 이름이 로제타호이고
혜성 착륙자선(子船) 로봍의 이름이 파일리로 붙혀진 것도
로제타석이 이집트문명의 비밀을 알려주었듯이, 
이번 우주탐사로에서의 태양계와 생명체 탄생의 비밀이 풀리
기를 바라는 인류의 염원이 담겨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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