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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속의 아카시아와 ....

鄭宇東 0 1868
가곡속의 아카시아와 ....

사루비아와 아카시아는 오늘날의 상식과 정보지식으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샐비어와 아까시로 바꾸어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환갑을 넘긴 기성세대에게는 들깨의 초본에다가 강렬한 빨간 참깨의
꽃을 달고있는 우리 아버지들의 추억의 그 꽃은 일본 이름으로
사루비아(日 : サルビア)이던 것이 지금은 샐비어(英 : Salvia, 깨꽃)
로 바꾸어 부르는 꽃입니다.

추억으로 말하면 아카시아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꿀을 제공하는 향기 짙은 하아얀 추억의 꽃
더군다나 배고픈 시절에는 구황식품이 되기도 하고
우리나라 민둥산의 불명예를 푸른 숲으로 윤택하게 구하여 준
동요 과수원길의 아카시아는 아까시로 명찰을 바꾸어 달고 있습니다.

신문 잡지 방송등의 계몽성 기사에서 여러차례 들은대로 우리가 흔히
잘못 쓰는 아카시아나무로 부르고 있는 봄철에 하얀꽃을 피우고 벌들
이 꿀을 따는 밀원식물인 가시나무는 아까시나무가 바른 이름인데 새
로 정비된 이름표에는 바르게 고쳐 적었고 Robinia pseudoacacia 학명
까지 부기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아까시는 속명이 Robinia속이고, 아카
시아는 Acacia속인데도 혼동되는 이유는 유사 또는 개-아카시아란 이
학명때문에 빚어진 사고로 여겨집니다.

원산지가 북미인 아까시나무는 우리나라에 1911년에 도입되어 벌거숭
이 산을 녹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고, 한편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카
시아는 비교적 근자에 들어온 수종으로 종래에 아카시아로 잘못 쓰여
온 아까시와 아카시아와의 사이에서 마땅히 제 이름을 찾아 주는 정명
운동(正名運動)입니다. 설사 이렇게 이름이 바로 잡아졌지만 문제의 해
결에 이은 또 하나의 다른 문제의 제기는 동요 <과수원길>과 <아카시
아꽃>에 나오는 아카시아는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를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 묻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이름 바꾸기는 샐비아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날 사루비아와 현재의 샐비아가 쓰인 예를 보면
이채민 시 / 김효근 곡 // 천년의 약속
박남권 시 / 김진우 곡 // 그해 오월을 노래하며
김미숙 시 / 김국진 곡 // 샐비어의 연가 로 작시 작곡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는 명칭의 본질과 진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단지 호칭에 관한
문제이므로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먹는 추억의 사
람들은 세월이 감에 따라 다 가버리고 그뒤를 잇는 신세대는 진실에 터
한 바른 이름으로 천세 만세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성경에는 성서식물중 오역된 식물명이 더러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오역은 우리성경이 중국성경의 오역을 그대로 답습하였기 때문
입니다. 성경은 원래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되었다가 그리스어로 번역
되고, 또 다음에는 라틴어로 번역되었다가 다시 기독교가 들어간 나라마다
자국어로 번역하면서 자기나라에 있는 비슷한 것으로 번역하게 되면서 이
러한 과정에서 엉뚱한 다른 식물로 바뀌어서 틀린 이름이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성경에 나오는 감람나무는, 실제로는 올리브(olive)를 지칭하는 것으로
서 올리브와 감람나무는 비슷한 점이 있긴하지만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올리브는 히브리어로 zayit 라 하고 학명을 Olea europaea L. 이라 하며
목서과 에 속한 상록과수로 지중해연안이 원산지인 반면에
그리고 감람(橄欖)나무는 학명을 Canarium Album Raeusch L. 이라 하며,
감람과에 속한 상록교목으로 중국남부와 베트남이 원산지입니다.
이와같이 두 나무는 원산지도 아득히 다르고 학명도 아주 다른 이종인데
도 이 두 나무가 혼동되는 이유는 아마도 감람나무가 영어로 chinese olive
로 불리고 둘다 그 열매를 식용으로 사용한다는데 있다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여리고에 들어가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데 거기에 삭개오라는
욕심많은 세리장 삭개오는 예수를 보려고 뽕나무에 올라갔는데 그밑을
예수가 지나다 그의 믿음을 보고 그의 집에 가주어 예수를 만난후 그는
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뽕나무는 오역으로  돌무화과나무로 바로
잡아졌습니다.

이 밖에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들 중에서 싯딤나무와 로뎀나무는
새로운 번역성경에서 우리의 식물명으로 번역되었는데, 성소를 짓고
거기에 사용하는 기물을 만드는데 이용된 싯딤나무는 중국에 있던 조각
하는데 쓴 조협목과 비슷하여서 우리나라에서 조각목으로 오역되었다가
근래에 와서 우리 공동 번역성경에서, 영어와 일본어 성경처럼, 아카시
아나무로 바르게 번역되었습니다.

이러한 반면에 로뎀나무는 싸리덤불나무로 식물학명에도 없는 이상한
나무로 잘못 번역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옛 이름 그대로 로뎀나무로 두
든가 안 그러면 영어명인 white broom을 직역하여 흰 골담목으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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