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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鄭宇東 0 1693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원제목이 최후의 유혹(Ο τελευταiοs πειρασμs)이었던
1953년에 처음 출판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입니다. 1960년에는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라는 제목으로 영어판으로 처음 출판되었습
니다. 작가의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전통적인 성서 해석법을 벗어난 저자의 주관적인 문제로 말미
암아 상당한 논의의 주제가 되어왔으며, 주기적으로 금서목록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카잔차키스는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니체를 신봉했고 자연숭배자였습니다.
그의 예수는 팔레스타인의 물리적 환경에 매우 민감한, 피와 살을 가진 인
간으로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한 육체적 욕망과 예언자로서의 부름 사이에
서 번민하는 예수로 상정합니다. 즉 예수를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바티칸은 이책을 비난하고 금서목록에 올렸으며, 그리스에서
는 정교회가 작가를 기소하는 바람에 책의 출간이 지체되기도 하였습니다.

목수인 나자렛 예수는 로마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만듭니다.
한낱 목수에 불과하지만 그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과 선천적으로 풍기
는 고귀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3년 동안 악마의 유혹을 견
디고 하느님의 시험에 들어야하는 공생활에 접어들기 전에 열혈당의 주목
을 받습니다. 열혈당의 목적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무력으로 쟁취하는 것
으로 이들은 가롯 유다를 예수에게 보내 열혈당 가입을 권유합니다. 그러
나 예수는 이에 응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독립에는 찬성하지만, 다른 방
법 즉 사랑으로 독립을 이루고 싶었던 것입니다. 유다는 이러한 예수의 모
습에 감동받아 그의 방식을 따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수가 공생활을 시
작하자 그의 제자가 됩니다.

3년 후, 예수는 성서의 기록대로 십자가에 매달립니다.
이때 하나님이 보낸 수호천사라고 자칭하는 천사가 하나님의 명령이라며
예수에게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보통 인간으로 살아가라고 합니다. 하늘의
천사들마저도 인간 세상의 삶을 동경한다고 하며, 예수를 유혹하자 천사
의 말을 사실대로 믿은 예수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을 해 아이들까지
낳고 살면서 인간의 행복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예수가 나이가 든 후, 죽
어가는 병상에서 그제서야 그것이 악마의 유혹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줄거리입니다.

카잔차키스는 이 소설에서 1945년 이집트 나그 하마디에서 발견된
토마스복음과 보병궁복음서 등의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가 소설속에 쓴 예수의 수행과정과 행적은 해당 문서들에 모두 언급되
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서들로부터 알게된 예수의 행적에 대한
인간적 세속적 이해가 그의 저술에 큰 영향을 미쳤음에 주목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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