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사랑의 종말은 영국의 작가 그레이엄 그린(Henry Graham Greene, 1904~
1991)은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직후의 런던을 무대로 소설가 모리스와 그의
친구의 부인 유부녀 새라 사이의 고통스러운 연애사건 관계를 그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는 독특한 상상 세계의 창조자, 스릴러의 대가, 그러면서도
인간 실존과 신의 관계를 깊이 고찰한 신앙인 그레이엄 그린은 1904년 영
국 하트퍼드셔 버크햄스테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위의 남여 두 사람은 한 파티에서 처음 만나 서로를 의무와 불행의 굴레에
서 해방시켜주기에 이릅니다. 공습의 포화가 빗발치는 런던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몇년 동안 지속됩니다. 두 사람이 밀회를 나누던 건물에 폭탄이 떨
어져 모리스는 의식을 잃습니다. 공포에 질린 새라는 만약 신이 그를 살려
준다면 영원히 그를 떠나 불륜을 범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모리스가
깨어나고, 새라는 맹세한대로 아무 설명도 없이 남편 헨리와 함께 런던을
떠납니다. 혼란과 불행속에서 괴로워 하던 모리스가 실종의 자초지종을
알게 된 것은 수년의 세월이 흐른 후입니다.

그린은 그의 카톨릭 신앙으로도 유명했지만 불륜관계를 가졌던 사실에
비춰 보았을 때 종교적인 믿음에 의심을 품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소설은 그린의 소설중에서 가장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으로 전시
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으로 추측되며 사랑과 열정, 그리고
신앙에 대한 이야기이자 스스로를, 타인을, 그리고 신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구도적 철학적 사유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 그린은 인간의 사랑과 열정은 종교적 고뇌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마땅히 신의 사랑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긴장은 믿음과 의심 사이
의 상호 작용에서 기인합니다.

그의 소설은 심도 깊은 작품성을 보여 노벨상 후보에 번번히 거론되었으
나 정작은 한번도 수상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그린은 말년에
소감을 묻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노벨상보다 더 위대한 상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죽음이다"고 탈속 도학자인양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