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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제작법의 비밀

鄭宇東 0 1778
지도 제작법의 비밀
 
세계의 모든 나라가 지도의 작성에 있어서는
중화사상처럼 예외없이 자국을 중심으로 주변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광대한 우리 대한민국의 지도도 유럽에서 만든 세계
지도상에서는 한국이 동쪽 끝에 겨우 달라 붙어 있는 하나의 작은 점으로
그려질 뿐입니다. 이 지도를 보고 자란 유럽 어린이들은 한국을 그저 땅끝
의 작은 한 나라로 인식하는 국제감각을 가질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것이 지도 제작의 실상이고 맹점이고 그 비밀입니다.

특히 이슬람권의 지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른 문명권에서의 지도제작의 관행과 비슷하게 자연의 물리적인 진실
을 나타내기 보다는 인간의 실용적 이용을 편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7세기에 아라비아 반도에 세워진 이슬람제국은 세력을 확장해
지금의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북서인도에서 시베리아 반도까지 넓은 구
역을 자기 영토로 만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10세기 바르히 학파에 의
해 세계지도가 만들어졌는데 아라비아 반도를 한가운데 둔 것은 이해가
가나 북쪽이 아닌 남쪽이 위로 그려진 것이 독특합니다. 지금의 지도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처럼 홍해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에 걸친 지역
이 왼쪽 위에 있고 지중해가 오른쪽 아래에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의 정보를 이용함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잘못 이용
할때는 심각한 함정에 빠질 염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도에 대한 독도법은 지형이나 거리, 방향, 부존자원에 대한
진실 정보가 아닌 이슬람 문화권을 알기 쉽게 디자인한 말하자면 지금의
교통노선도 같은 안내정보인 점에 유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로 지금까지 완전한 범용지도는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특수목
적을 위한 여러가지 지도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국경은 지형이나 역사적인 사정에 따라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자로 그어져서 직선화되어 있습니다.
원래 경계의 시원은 강과 바다 산과 산맥으로 갈라지는 자연의 경계로 구
분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의 직선화 국경현상은 유럽강국의 자의적인 식민지 분활 정책의 나쁜 잔
재입니다. 유럽 열강은 차례로 아프리카에 침입해 광대한 토지를 둘러싸
고 멋대로 분할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
이에 같은 부족이 살던 장소가 둘로 찢어지고 적대관계인 부족이 하나로
묶이는 바람에 이합집산을 위한 비극적 분쟁이 끊이질 않게 되었습니다.

이념상으로 먼 거리일 것 같은 미국과 러시아는
물리적인 지도상의 거리로는 의외로 지근거리의 국가이므로 이념간의 벽을
허물고 화해를 하고 우방이 되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나라끼리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인은 러시아를 붉게 염색된 빨갱이라하여 마치 음식도 다르
게 먹고, 잠도 거꾸로 매달려 자는 별종의 인간쯤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붉은 군대의 군인조차도 가슴에 뜨거운 붉은 피를 가진 사랑을 하여 먼저
죽은 아내를 따라 죽는 순정파 군인이 있다는 사실 (로버트 풀검 : 내가 알
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
이야말로 폐쇄된 정보와 우물안 개구리의 안목에 경계해야 할 이유입니다.

우리의 오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세계지도가 있습니다.
이 지도는 호주 멜버른 출신의 스튜어트 맥아더가 의도적으로 호주를 지도
상단에 배치한 "거꾸로 된 세계지도 <==> 맥아더 개정 세계지도"입니다.
공개된 지도는 10세기의 이슬람의 지도제작법처럼 북반구와 남반구가 뒤
집혀 있지만 국가 및 지역 이름은 제대로 인쇄돼 있습니다.
그는 12살때 학교 과제를 위해 이러한 모양의 세계 지도를 처음으로 그렸
습니다. 맥아더가 '개정 세계지도'를 정식으로 제작하게 된 계기는 3년 후
일본 교환학생 생활에서입니다.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맥아더는 미국에서
온 학생들로부터 "호주는 세계 밑바닥에 있다"는 놀림을 받았습 니다. 고
향에 돌아온 맥아더는 대학에 진학한 후 1979년 호주가 세계의 꼭 대기에
올라가 있는 '맥아더 개정 세계지도'를 정식으로 발매했습니다.
실제로 지구는 원형이기 때문에 동서남북의 기준은 임의적일 뿐입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이 지도의 중심에 위치하는 '태평양 중심' 지도가 통용
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자기 대륙이 중심에 위치하는 '아메리카
중심' 지도와 '유럽 중심' 지도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맥아더의 지도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약 35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
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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