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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원숭이

鄭宇東 0 3395
세 마리의 원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神宮 닛코토쇼구(日光東照宮)는
일본 도치기 현 닛코시에 있는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입니다.
에도막부(江幕府) 초대 쇼군(將軍)인 도꾸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격화하여 1617년 건립되었습니다.

경내의 신큐샤(神厩舎)에 가면 세 마리 원숭이의 목각부조를 볼 수 있습
니다. 신큐샤(神厩舎)의 입구 문지방 위에는
두 눈· 두 귀와 입을 각각 손으로 가린 세 마리 원숭이(三猿)의 상(像)이
조각되어 있는데, 각 원숭이가 제스쳐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불
필요한 것은 보거나 듣거나 말하지 말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요즘같은
어지러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신큐샤(神厩舎) 경내에서 유일한 소보쿠(素木, 시라키: 착색하지 않은
나무) 구조물로서 오른쪽은 말을 다루는 관리의 대기실인데 다다미마루
(畳敷)로 되어 있습니다. 중인방(長押) 위의 세 마리 원숭이(三猿)는
"見みざる(보지 않음), 聞きかざる(듣지 않음),「言いわざる(말하지 않음)"
이라 하여 유명합니다.

여기에서 "ざる"는 조동사 "ず"의 連体形으로 "....하지않다"는 말인데
발음이 같은 "원숭이(さる)"를 이용하여 교묘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원래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전파되었는데,
일본은 인도, 중국을 거쳐 전래되었습니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三猿',
영어권에서는 'Three wise Monkeys'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자의 논어 顔淵 제12에서
안연이 공자에게 仁이 무엇인가 물었을때의 대답인 사물(四勿)은
禮를 통해 외부를 절제하여 속을 편하게 하는 네 가지 방법으로,
어떤 사안이 예에 어긋나거나 벗어나면
비례물시(非禮勿視) ㅡㅡ 보지도 말고
비례물청(非禮勿聽) ㅡㅡ 듣지도 말며
비례물언(非禮勿言) ㅡㅡ 말하지도 말고
비례물동(非禮勿動).ㅡㅡ 움직이지도 말라
한 말의 변용문쯤으로 생각되어 재미있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성어가
어리석은 원숭이를 대표하고 있는 이야기라서 여기서 또 현명한 원숭이
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좀은 헷갈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대종없이, 교통정리도 없이 제 마음대로 쓰다보니 원숭이가
현명한지? 우둔한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고 아리송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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