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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음악 특히 그 예술가곡에 대하여

鄭宇東 0 2428
일본의 음악 특히 그 예술가곡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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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관심때문에 그 내용을 좀 알고 싶지만 참고할 문헌이
없어서 앞으로 꼭 주한 일본대사관의 학예관과 도서관을 방문
하여 모자란 부분을 보완할 생각을 하며 우선 알고 있는 부분만
이라도 먼저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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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음악은 전통음악과 양악의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본에는 한국의 삼국시대 음악이 전수되기 전에도(5~6세기)
일본 고유의 음악이 있었으나 문헌의 빈곤으로 상세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5∼9세기에 걸쳐 아시아 여러 나라로부
터 대륙계의 국제음악이 유입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신라 ·
백제 ·고구려등,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국제화한
한국의 가무(歌舞)가 처음으로 일본에 전하여졌으며, 612년에
는 백제의 미마지(未摩之:미사시)가 오락(娛樂) 즉, 기악(伎樂)
을 전수하는 한편 사쿠라이[桜井:지금의 大阪 부근]에서 일본
소년들에게 가무를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8세기경에는 당악(唐樂) ·불교음악 등이 유입되어 일본의 시원
적인 음악문화를 완전히 압도하였습니다. 그러나 9세기 중엽에
는 통상수교거부정책으로 기울어지면서 외래음악 · 악기 등에
대한 일대혁신이 단행되어 킹[琴:중국의 7현금] ·시라기고토
[新羅琴] 등의 악기가 폐지되고 선법(旋法)도 이론상으로 통일
정리되어 새로운 악곡을 창작하였습니다.

한편 불교음악은 계속 전승되어 후일의 헤이쿄쿠[平曲]와 노가
쿠[能樂] 등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후 궁정 귀족이 몰락하
고 분권적 봉건사회의 무사계급(武士階級)이 득세하자 가가쿠
[雅樂]는 그 형식만이 남게 되고, 대신 전국시대에서 일본의 대
표적인 문벌(門閥)에 대한 설화체의 음악이 새로운 장르를 형성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곧 헤이쿄쿠입니다.

한편 향토음악인 덴가쿠[田樂]는 덴가쿠노[田樂能]로, 외래음악
의 하나인 산가쿠[散樂]는 사루가쿠[猿樂]로, 사루가쿠는 다시
사루가쿠노[猿樂能]로 각각 발전하여 12∼14세기에는 일본의 가
장 중요한 전통음악의 하나인 노[能]가 점차 형성되었으며 그 후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에는 한때 강력히 보호 ·육성되어 그 연
기는 매우 세련된 예술의 경지에까지 승화되었으나 에도시대[江
戶時代:17∼19세기]에는 하나의 고전으로서 보존되는 정도였습
니다.
 
16세기 후반에는 외국과의 교류가 다시 시작되면서 류큐열도[琉
球列島]로부터 샤미센[三味線]이 수입되고 그리스도교음악도 함
께 들어왔으며, 민속설화음악 조루리[淨瑠璃]가 새롭게 등장해
후에 가부키[歌舞伎] ·닌교조루리[人形淨瑠璃]의 기반을 닦는 등,
매우 다양한 한 시대를 이루었습니다. 이 중 그리스도교 음악만
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금지령(1587)에 이은 에도시
대의 탄압으로 거의 없어져 버렸습니다. 샤미센음악과 이 무렵부
터 발생하기 시작한 히토요리기리[一節切] ·샤쿠하치가쿠[尺八樂]
등은 민간음악으로서 크게 유행하여 소쿄쿠[箏曲]와 함께 에도시
대 음악의 중요한 모체가 되었습니다. 에도시대에 이르러서는 다
시 쇄국주의의 영향으로 외국과의 교류는 막히고 대신 일본의 독
자적인 음악이 크게 성행하여 갔습니다.

18세기는 보력연간(寶曆年間:1751∼1764)을 정점으로 샤미센음
악과 소쿄쿠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음악동향이 일어났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철저한 서정적 표현을 그 생리로 삼은 분고
부시[豊後節]는 정사사건(情死事件)이 빈발하던 당시의 시류를
타서 그야말로 일대를 풍미한 통속가악이 되었으나 퇴폐풍조를
조장시킨다는 이유로 바쿠후[幕府]의 탄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문정기(文政期:1804∼1830)를 거쳐 바쿠후 말기에 이르기
까지 일본의 민속적 전통음악은 다양다기한 세분화와 변천을 거
듭하였습니다. 메이지시대[明治時代]부터 현대에 이르는 기간에
는 전대(前代)의 각양각색의 음악을 보존 ·발전시켜 왔으나 양악
의 급격한 물결에 밀려 일본의 전통음악은 큰 시련을 겪게 됩니다.
 
메이지시대에 접어들자 독일 사람 F.에케르트 등을 초빙, 군악대
의 조직육성에 힘쓰고, 그 뒤 양악은 마침내 교육분야에까지 진
출하게 되었습니다. 다이쇼[大正]로부터 쇼와[昭和]시대에 걸쳐
서는 일본음악 문화의 주류가 거의 양악 쪽으로 옮겨져 이에 큰
자극을 받은 일각에서는 새로운 전통음악 창조의 기운이 일고 있
습니다. 서양음악에 침식된 일본의 전통음악을 되살리기 위하여
신일본 음악운동을 전개하여 일본음악을 외국에 소개하기도 하
지만 큰 성과는 없으며 결국 일본음악도 세계음악시대의 물결을
타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 논의의 본류를 벗어나지만
아시다시피 동양음악의 궁상각치우 5음계는
중국의 전통음악으로 꽃을 피운 것을 비롯하여
일본에서는 서양음악의 7음계에서 4 . 7 음계를 뺀
단조계형식인 요나누끼부시(四七拔 き節=都節:미야꼬부시)와
장조계 5음계형식의 이나까부시(田舍節)로 나누어졌으며
특히 都節는 나중에 트로트조의 엔가(演歌)로 발전하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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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명              曲      名          작  곡  자            작  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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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sukoi              初      戀          越谷 達之助        石川 琢木
Hamabeno Uta      浜邊の歌        林 古渓、            成田 爲三
Hamachitori          浜 千 鳥          弘田 龍太郞        鹿島 鳴秋
Kojono Tsuki        荒城の月          瀧 廉太郎            土井 晩翠
Shikararete          叱(しか)られて    弘田 龍太郎        清水 かつら
Kono Michi            この道            山田 耕筰            北原 白秋
Karatachino Hana  からたちの花    山田 耕筰            北原 白秋
Kuchinasi              くちなし         高田三郎              高野喜久雄 
Machiyoikusa        待宵草            多忠 亮                竹久 夢二
Dokokade Haruga  どこかで春が    草川 信             百田 宗治
Soushunhu          早春賦              中田 章              吉丸 一昌
Moeru Aki            燃える秋          武満 徹                五木 寛之
Huyu keishiki        冬景色
Furusato              故  鄕              岡野 貞一            高野 辰之         
Tebune                出  船            杉山 長谷夫          勝田 香月
Aogeba toutosi    仰げば 尊とし    文部省唱歌          文部省唱歌
Hotaruno hikari      蛍の光        (英. 올드랭자인)      稲垣 千頴
Umi yukaba          海 行かば        東儀 季芳          大伴 家持の長歌중 
Hana                      花                滝 廉太郎            武島 羽衣
Sakura                  櫻                なかにし礼、        平尾 昌晃
Yuyake koyake    夕焼け小焼け    草川 信                中村 雨紅
Aka Tombo            赤とんぼ        山田 耕筰            三木 露風         
Kakashi                安 山 子          さだまさし            さだまさし   
Touryanshe          通りゃんせ      本居長世編・作曲      不明
                                                (or 野口 雨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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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사의 특수성때문에
국민감정이 일반적으로 반일감정인 이 시점에서
일본가곡은 언급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제는 정치적인
구원 일랑 극복하고 더불어 이웃으로 함께 살아야 하는 입장임
을 인식하고 미운 일본일망정 조금씩 점차적으로 이해하고 살
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본 노래들을 듣는 나의 즉각적인
소박한 감상은 이렇습니다.

. 작곡자의 역량이지만 멜로디가 빼어나게 아름답습니다.
. 음운이 모음위주이기 때문에 발성이 원천적으로 쉽습니다.
. 가사의 뜻이 깊고 인생에 교훈적인 노래가 많습니다.
. 특히 교훈적인 어려운 사자성어라도 풀어써서 가사로 택합니다.
. 지리적 문화사적 이유로 일본가곡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어구조의 유사성으로 서구제국이 노래와는
  달리 즉각적인 해득과 감정소통이 가능한 점을 들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 가곡사에도 아픔은 있었습니다.
원로 작곡가 최영섭 선생의 증언에 의하면 일본 작곡가들의 뛰어
난 창작재능에도 불구하고 제2차대전 때에는 위정자들의 오도로,
일본의 예술가곡들은 이른바 서양귀신들의 배설물 정도의 하찮
은 것으로 경멸받았으며 전쟁예찬 일변도의 군가 창작에만 힘을
쏟게 되어 질양적으로 오히려 퇴보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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