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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별이 된 얼굴(박원자 시 / 송상준 곡)

바다박원자 0 2262
별이 된 얼굴 - 박원자 시 / 송상준 곡 / 테너 한윤석

  지금은 이별할 시간
  가슴에 우물 하나 판다
 그리울 때마다
  긴 두레박 던져
그리움 한 모금 퍼 마시고
하늘 향해  별이 된 얼굴 그리리라


지금은 이별할 시간
가슴에 그림 한 장 그린다
 보고플 때마다 보고플 때마다
커다란 붓 하나 들어 
그리움 덧칠하고
하늘 향해 별이 된 얼굴 그리리라

 

어느 날 <내 마음의 노래> 운영자님이 작곡가 송상준 선생님이 고양시에서
작곡발표회를 하는데 기왕이면 <내 마음의 노래> 시인의 작품으로 작곡하고 싶다 해서
나의 시집에서 세 편을 임의로 작곡가께 보냈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어떤 시를 보냈고 과연 어떤 시가 작곡이 되었을지 매우 궁금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운영자에게 어떤 시가 작곡되느냐 물으니 <별이 된 얼굴>이라 했다.
작곡가에겐 이 시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작곡이 되어 음반이 나온 후에야 사연을 얘기했더니 저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 시는 신부님을 통해서 블로그에서 우연히 만나 많은 글을 주고받던 수녀님의 이야기다.
어느 수녀님이 먼 아프리카 인도양에 있는 모리셔스 섬에서 선교를 하다가 안식년을 맞이하여 돌아와 휴가를 보내고
 다시 떠나면 4년 후에야 돌아오는데 떠나기 며칠 전 대학교 때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같이 했던 친구들이
마흔이 넘은 나이에 만나 애틋한 작별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쓴 시다.
 이번에 헤어지면 4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에 만나게 되고 너무나 먼 곳에 있기에 서로가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슴이 아리도록 애틋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시의 분위기를 잘 살려 작곡해 주신 송상준 선생님과 테너 한윤석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멋진 가곡이 될 줄 몰랐다.



이 시에 대한 감상평

*고진숙(시인) 2010.02.24 20:49 

 ".가슴에 우물 하나 판다" 파격적 발상에다 어울리는 가락이 가슴 속 우물 표면을 잔잔히 파동치게 하는 감상이 떠오릅니다.
 더욱이 선교를 떠나는 수녀의 이별을 노래한 것이어서 듣는 이들의 마음 속 우물마다 파동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솔밭길(김광자 작곡가) 2010.03.07 17:51 
그리움 한 모금 퍼마시고.....표현이 멋지세요.^^ 요즘 제가 좀 그렇습니다....ㅎㅎㅎ^^

*oniy 2010.04.12 14:49 
들을수록 의미 깊은 가사와 곡입니다

*멍멍 2010.05.18 15:43 
묵직하게 가슴에 와 닿는    좋은 곡입니다



@해음 14.01.28 23:22

이렇게 아름다운 이렇게 아름다운곡이 어이하여 USB-카드 속에서 동면을 하고 있었다는 말입니껴~!!!
 으흐~ㅁ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가슴 뭉쿨하는 악곡의 서정성이 "그리움 한 모금"에서 속-가슴을 저리게 하여
 맺힌 한은 허공에 뜬 별을 향하여 치닫는군요.가곡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20.06.27 13:27 새글


참 좋습니다.

제 선곡노트에 이 노래가 최초로 실린 자료가
<gg[별이 된 얼굴] (박원자, 송상준, T한윤석) -play. ★ (17.0714금gg-3)> 인데 '★'이 표시돼 있네요.
그후로도 두 차례 더 선곡기록이 있는데요 '★'은 '매우 좋다'라는 표십니다,ㅎㅎ

노랫말이 좋아선지 곡조가 좋아선지, 아님 가창이 좋아선지 당시의 감상평이 없어
'★'준 이유를 모르겠으나, 지금 이 노래를 찾아 들어보니 아주 드문 예지만,
'노랫말, 곡조, 가창'의 우리가곡 감상 3요소가 모두 어울리는 좋은 노랩니다.

1절의 [그리움 한 모금 <퍼 마시고 하늘 향해('하늘 향해' 반복)> 별이 된 얼굴 그리리라] 와
2절의 [그리움 그리움 <덧칠하고 하늘 향해('하늘 향해' 반복)> 별이 된 얼굴 그리리라> 부분이
이 노래의 노랫말과 곡조의 절정으로 테너 한윤석은 끝모를 밤하늘을 향해 절규합니다.

박원자님의 <별이 된 얼굴>에 까망김의 짜디짠 '★'점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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