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자료실 > 가곡이야기
가곡이야기

이기영의 환경가곡 "한강은 흐른다"

운영자 1 4207
오세영 시/이기영 곡 '한강은 흐른다"

유년시절 초봄, 행주나루터의 한강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얼음이 풀리면서 생긴 얼음 뗏장에 덮여 북으로 북으로 정처없이 흘러갔다. 얼음위에는 까마귀들이 새까맣게 앉아 까욱거리며 함께 떠내려갔다. 때로는 뗏장끼리 부딪히는 소리에 까마귀들이 놀라 한꺼번에 비상하는 바람에 한강의 하늘은 까마귀 떼로 뒤덮여 캄캄해졌다. 그러나 이번 겨울 한강은 한번 얼어보지도 못한 채 추위가 지나가 버렸다. 한국은 지구온난화로 연평균 온도가 지구전체평균 상승온도인 0.74도의 두 배인 1.5도나 오르고 서울은 열섬현상으로 또 그 두 배인 무려 3도나 높아졌다. 더욱이 강물이 오염되면서 꽁꽁 언 한강을 보기가 거의 힘들어졌다. 물론 개화산 하늘이 어두울 정도로 온통 한강을 까맣게 뒤덮었던 까마귀도 아예 자취를 감춘지 이미 오래다.
//##
얼어붙은 한강은 악동들의 놀이터였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아침부터 한강에 나가 누가 썰매를 빨리 달리나 누가 연을 높이 날리나 내기를 하다가 결국은 줄 끊기 연싸움으로 결판을 냈다. 얼음이 보통 50cm가 넘게 두껍게 얼었으나 겉만 살짝 얼어 위험한 방구덩이가 군데군데 있었다. 우린 이곳에서 낚시질을 했는데 점박이 쏘가리와 뿔달린 배가사리는 매운탕감으로 한겨울 최고의 별미였다. 지금은 상류의 1급수에만 사는 빙어가 가끔 튀어나와 어른들은 그 자리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강물을 퍼 담은 양은 냄비에 잡은 물고기들을 넣고 솔피를 모아 군불을 집혀 고추장과 국수를 풀어 넣어 먹던 털래기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제 한강물은 마시기는커녕 수영도 못할 정도로 오염되어버렸다. 한강물은 우리 국민의 절반이나 되는 사람들과 뭇생명 들을 살려주는 한반도의 대동맥이다. 그러니 한강이 오염되면 주변 생태계의 먹이사슬 전체가 오염돼버려 우리의 피도 오염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요즘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불임과 암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강이 건강해야 우리 한민족도 건강하다.  -작곡자 이기영-


이 기영 교수는 개발로 위협받고 있는 한강을 살리기 위한 신문 칼럼을 여러 일간지에 기고해오고 있다. 작년 이교수는 한국시인협회장인 서울대 오세영 교수의 시 ‘한강은 흐른다’에 곡을 붙였고 이 노래는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렌노르베리호지 여사 초청강연장에서 테너 변광석의 노래로 초연되었습니다. ‘한강은 흐른다’는 동서를 잇는 국토의 대동맥 한강을 노래해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통해 한민족의 영가로 각광받고 있다.

작곡자 이기영 교수는
경기도 고양시 출생(1957년) 하였으며 서울 보성고를 졸업(1976)하고 고려대 식품공학과, 베를린 공대 식품생물공학부에서 공학박사를
택사스 의대 생리학과 부교수(1993-5)를 거쳐 현재 호서대학교 자연과학부에 교수로 재직중이다.

남은 음식물의 발효 사료화, 기능성 천연물을 이용한 생활용품연구, 유기농식품 가공기술-두유 생산 등 친환경적 식품가공처리에 관한 연구논문들을 다수 발표하였으며 천주교환경상(과학기술), EBS자연환경대상(문화예술), 환경의날 유공자 대통령상 수상 등 환경운동을 통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환경운동가이다.

2007년 부터 서울신문 '녹색공간' 칼럼을 집필중에 있으며 SBS-TV, 오픈 스튜디오, 교통방송, TBS칼럼 이기영입니다 등에 고정 출연하여 환경지킴이로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초중고 교사들로 이루어진 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환경위원회 위원 및 한국환경교육학회 대외 협력이사,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및 환경문화예술진흥회 운영위원장 , 환경부 음식물폐기물 재활용위원 등을 맡고 있다.

환경운동과 관련하여 그는 기쁨과 감동을 주는 노래를 만들어 환경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에 힘을 기울여 왔다.  1999년 12월 31일 새 천년맞이 축제에서 국립합창단과 오케스트라에 의해 밀레니엄 찬가로 초연된 -천년의 나무심자-(1999년 12월 30일 한국일보 기사참고)를 비롯하여 -평화의 숲 생명의 숲- -지구를 위하여- 등 20여 곡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중 12곡을 선정하여 2001년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첫 번째 환경음반인 -영원한 고향- 을, 뒤이어 올해 4월 5일 식목일에는 세계 산의 해와 월드컵을 맞아 두 번째 음반인 -나의 나무-를 내놓았으며 2007년에는 죽어가는 한강을 되살리고자 가곡 "한강은 흐른다"를 변광석의 독창과 글로리아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곡으로 발표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 Comments
이찌 2009.06.12 23:19  
오 우  한번 뵙고싶은 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