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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곡해설 7 <내 고향> 노천명 작시 나운영 작곡

고진숙 0 4376
토속적 감흥의 대표작 <내 고향>


<내 고향>은 우리 민요풍의 가락으로 시의 내용이 주는 감흥이 남달리 튀어나는 때문에 많은 가곡 매니아들에게 애창된다고 본다.
떠나온 고향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노파의 푸념 같은 시에다 자장가 같은 가락으로  작곡되어서 한국 토속적 가곡의 대표라 할 만하다.

한편, 노천명(盧天命 1912~1957)의 시는 한때 애송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ㅡ..."의 <사슴> 등에서도 흥취를 느낄 수 있는 대로 고독과 향수 슬픔 등이 깔려 있는 시가 많다.
"내 고향 가잔다 내 고향 가잔다.." 역시 제목 그대로 향수 어린 시이다.
6.25 때 남하하지 못하고 서울에서 월북 시인 임화(林和)  등을 만나 소위 조선문학가동맹에 드나들었던 관계로 9.28 수복 이후에 옥고를 치르는 중에 사형 언도를 받기도 했으나 시인이며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김광섭(金珖燮)의 주선으로 문화 예술인들의 감형이 내려져 출감하였다. 이름이 천명(天命)이라서 살아났다고 스스로도 말했다고 한다. 평생을 혼자 산 노천명은 1957년에 4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작곡가 나운영(1922~1993)은 음악의 각 분야를 망라하여 작곡하였는데, 18세 때 작곡한 <가려나>를 비롯하여 <달밤> <아, 가을인가> 등이 사랑을 받고 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는 종교계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기악곡 등에 비하여 성악곡은 그리 다작이라 할 수 없어도 뛰어난 곡이 많은 편이다.
작곡자 나운영은 교향곡 제16번(교향곡은 결번이 있어 확실한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을 비롯하여 그 밖의 관현악곡 등이 많다.
나운영의 가곡은 대개가 타작(馱作)이 없는 데에 천부적 자질이 있다고 하겠다.
만년에는 '찬송가' 작곡에만 전념, 1천 곡이 넘는 찬송가를 작곡하여 화제를 낳았다.
저서 <화성학> <대위법> <작곡법> <관현악법> 등 이론 서적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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