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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이야기

FM신작가곡 - 노영심의 시소타기

운영자 0 7202
KBS­1FM 「신작가곡」으로 위촉 작곡된 시소타기(테너 조영수). 청소년에게 인기가곡과 유행가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두가지 모두를 그냥 「노래」라고 하면 될 것을 이처럼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노영심의 「시소타기」를 한번 들어볼 일이다. '시소타기'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91년이다.노영심은 방배동에 있는 한 어린이 놀이터에 앉아 있다 순식간에 가사를 쓰고 악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노영심은 90년 여름 KBS관계자로 부터 『가곡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때 노영심이「가곡」을 염두에 두고 완성해 둔 곡조가 하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을 해도 적당한 가사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 생각해 낸 것이 미발표작 「시소타기」였다. 노영심은 『내가 부르면 동요가 될 것 같고 다른 가수에게 주면 그냥 가요가 될 것 같았다.그렇지만 이 노래의 결로 보면 가곡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고 한곡의 「노래」를 「가곡」으로 탈바꿈시킨 과정을 설명했다.

어쨌든 「시소타기」는 노영심에게 몇가지 생각해 볼 거리를 만들었다.

첫번째는 주로 청소년들인 노영심의 팬들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그들은 「노영심의 노래를 듣는다」는 같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도 「시소타기」를 애청함으로써 「가요 팬」에서 열렬한 「가곡 팬」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두번째는 이 곡이 아직(당시) 음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 노영심은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부르겠다면 대중가수를 포함한 누구에게든 취입을 허용하겠다고 말한다. 만일 대중가수가 먼저 불렀다면 이 곡은 분명 「가요」로 분류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은 『고상한체 하고 있군』과 『가곡을 발표한다고 누가 대단하게 생각한대』로 대별되는 대중음악과 이른바 고급음악 양쪽사람들의 곱지않은 눈길이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향해 노영심은 이렇게 말한다.
『유행음악과 클래식음악 사이에는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단계가 있다고 생각해요.그 단계는 청소년들이 더 넓은 음악의 세계로 가기 위한 과정이 되기도 하지요.그만큼 이런 일은 보람있어요』

원문인용 : 서울신문(1994.10) / 편집 : 내마음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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